3백점이상의 고득점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올해 전기대학 학력 고사
에서 동점자마저 전례없이 많아 각 대학이 합격사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
로 밝혀졌다.
서울대의 경우 연말 지방수험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합격자 발표일을
29일로 하루 앞당길 예정이었으나 동점자들의 합격사정이 지연돼 당초
예정대로 30일 오전 9시 관악캠퍼스 게시판에 합격자 명단을 공고키로
했다.
이미 합격자를 발표한 연.고대 등도 합격선 부근에 동점자가 많이 나지
않도록 주관식 문제 채점기준을 세분화하는 등 엄격하게 채점관리를 했으나
단답형 문항이 많은 데다 주관식 문제마저 평이하게 출제되는 바람에
동점자가 많이 나와 사정과정 에서 고심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의 한 관계자는 " 예년과는 달리 합격선부근에 지원자가 밀집,
채점확인 작업을 3회이상 하고 있으며 동점자마저 많이 나오는 바람에
마지막 처리기준인 생 년월일까지 적용한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대학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동점자로 탈락한
수험생이 최소한 2백명은 넘을 전망이며 특히 상위권 학생이 몰리는데다
경쟁률도 4대1이 넘는 법대 의 경우 합격선 부근의 동점자가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의 동점자 처리기준은 11지망학과 2학력고사 성적 3내신등급
4면접등 급 5재학생 우선 6연소자 순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고득점자 홍수사태를 빚은 올해 입시에서 낙방한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확인을 요청하거나 소송사태로 비화하는 일이 없도록
합격사정에 만전을 기한다는 뜻에서 답안을 재검, 3검까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또 주관식 채점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채점교수단이 자체
평점기준 을 마련, 점수를 매기고 채점위원간에 점수차가 날 경우 협의를
거쳐 최종 점수를 결정하는 등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고
말했다.
합격자를 발표한 연세대는 채점시비를 줄이기 위해 4명의 채점위원이
채점한 결 과를 3회씩 반복점검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폈다고 밝혔다.
연세대도 예년에 비해 많은 동점자가 나와 1지망, 학력고사 성적,
내신등급, 재 학생 우선, 연소자의 순으로 합격생을 가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