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정단체인 쿠르드 민주당(KDP)의 마수드 바르자니 당수는
22일 향후 3개월 이내에 쿠르드족의 지방자치를 위해 북부지역에서, 또
6개월-1년사이에 전국에서 자유.다당제 선거를 실시하기로 정부측과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르자니 당수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북동쪽으로 3백70km 떨어진
산악지방의 한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양측이 서로 관할권을 다투고 있는 유전도시 키르쿠크에서
나오는 수입은 정부가 25%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지방정부가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협약안에는 또 정치범 사면 <>쿠르드족을 위한 TV.라디오 방송국
설립을 포함하는 언론자유 보장 <> 집권 바트당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치안문제에 쿠르드족 대표도 참여 <>인구비례에 따라 장관수 조정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이어 이번 합의는 쿠르드족에 준자치를 인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난 70년의 협정을 대체하게되는데 이협약안은 빠르면 금주내에
바그다드에서 정식으로 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터반에 전투복 차림의 바르자니 당수는 "20년간에 걸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통해 어느 한측도 상대방을 결코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양측은 이제 평화가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KDP 보다는 규모가 작은 반정단체 쿠르디스탄애국동맹을
이끌고 있는 "잘랄 탈라바니도 이같은 협약안에 동의할 것으로 보이며
그가 쿠르디스탄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히고 "협약안에
서명하기 위해 바그다드로 출발하기 전에 다른 지도자들과도 만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탈라바니는 국경도시 자코에서 가진 회견에서 아직 그같은
내용의 차치협약안이 마련되지 않았다고만 주장하고 더 이상의 자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논평을 회피했다.
지난 몇주동안 터키에 체류했던 탈라바니는 오는 25일 바르자니
당수를 만나 정부와의 타협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바르자니 당수는 당초 지난 20일 협약안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을 추진해 왔으나 산악지방에 분산된 수백명에 이르는 각파벌
지도자들에게 협약내용을 설명하는데 시간이 걸려 연기됐다고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쿠르드족 난민을 돌보고 있는 다국적군이 이 협정의
보증인으로 개입하는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으나 양측이 다같이 신뢰할
수 있는 보증인이 필요하다고 밝힘으로써 다국적군의 지원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