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원은 17일 연금부문예산을 삭감하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계획을
거부하는 1조4천6백억달러 규모의 92회계년도 지출예산안을 승인했다.
미하원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을 주축으로 부시대통령이 과학과
법집행에 사용하기를 바라는 수십억달러의 예산을 교육과 기타
사회복지분야에 활용하도록한 지출 법안을 찬성 2백61, 반대 1백63으로
채택했다.
또한 자본소득에 대한 세율을 인하하려는 부시대통령의 요구도
무시했다.
상원에서도 예산위원회가 이와 유사한 예산안을 찬성 11, 반대 10으로
채택했다.
미하원은 이날 민주당 예산안을 승인하기에 앞서 찬성 3백35, 반대
89로 부시대통령의 예산안을 거부키로 결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민주당 예산안과 부시대통령의 예산안이 유사하기는
하나 민주당안이 국가의 필요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예산안과 지난 2월 부시대통령이 발표한 예산안은 차이점보다는
유사점이 더 많다.
작년 가을에 체결된 적자감축협정에 묶여있는 이들 두 안은 모두 일부
연금프로그램을 제외한 국내지출을 2천1백10억달러로 잡고있다.
민주당안은 이 가운데 1백30억달러의 예산을 과학과 우주분야 예산에서
빼내 보건치료 등의 사회복지분야에 활용하도록 하고있다.
이들 두 안은 또 국방예산으로 2천9백53억달러를 지출하고 있으며
대외차관은 1백80억달러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상원과 하원의 예산안은 모두 오는 10월1일부터 시작되는 92회계년도의
예산적자를 부시대통령이 계획하고 있는 것보다 98억달러가 많은
2천8백96억달러로 잡고 있다.
이같은 막대한 예산적자 규모는 91회계년도에 예상되는 적자 3천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