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이 역사적인 4일간의 일본방문을 위해 16일
상오 도쿄에 도착, 가이후일본총리와 이날 3시간 동안의 제1차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현안인 영토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일소간의
냉전관게를 종식시키기로 합의한데 이어 일본방문 이틀째를 맞아 17일
일본중의원에서 아시아안보에 관해 연설을 하고 이지역에 배치한 소련
군의 감축을 다짐할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연설문초안에 따르면 그는 아시아지역의 소련군
축소를 약속하고 이 지역국가들의 해군력감축을 제안하는 한편 소련,
미국및 일본간의 지역회담과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지역국가들간의
협력회의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서방소식통은 미국과 기타 태평양연안
국가들이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그같은 제안에 냉담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소련지도자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보다 앞서 지난 16일 저녁 아키히토일왕이 베푼 공식만찬에서
소련이 시베리아의 강제노동수용소에서 사망한 수만명의
일본전쟁포로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말함으로써 공식적인 사과에는
못미치지만 양국간의 역사적인 원한관계를 종식시키기 위한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만찬석상에서 아키히토왕과 약1백60명의 일본정부및
경제계지도자들에게 일본과 소련은 함께 전몰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전쟁포로들의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양측의 전몰자들을 추모하고 해외에서 사망한
전쟁포로들의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함으로써 우리는 양국국민과 국가가
다시는 적대관계의 재난에 휩쓸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새로운 세기를 앞두고 우리는 과거로부터 양측을 화합시키고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점만을 취해야 할 것" 이라고 역설했다.
2차 대전 종전 수일을 앞두고 소련은 약60만명의 일본인을 전쟁
포로등으로 잡아 탄광및 철도건설현장등에서 강제노동을 시켰으며 그중
약6만명이 사망했었는데 이에 대한 소련의 사과와 전쟁포로에 관한
정보결여가 지난 46년동안 일소간 원한관계의 원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