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마이크론 사겠다"…한국 반도체 '초비상'
중국 국영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이 메모리반도체 세계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세계 1, 2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 영향으로 14일 두 회사 주가는 각각 3.24%와 6.66%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은 마이크론을 230억달러(약 26조28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주당 가격은 21달러(약 2만4000원)로 지난 13일 종가에 19.3%의 프리미엄을 얹은 수준이다. 칭화유니그룹은 칭화대가 1998년 세운 회사다.

중국은 연간 2300억달러에 달하는 반도체 무역수지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산업육성정책을 발표하고 해외 반도체기업을 잇달아 인수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2013년 일본 엘피다를 인수하면서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기술 수준이 벌어지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칭화유니그룹의 마이크론 인수가 성사되면 한국의 수출 1위 품목인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베이징=김동윤 특파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