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100엔당 원화 환율이 8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과 아시아금융학회는 25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추락하는 원·엔 환율,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관측을 내놨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내년 중반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원화의 엔화에 대한 절상을 더욱 가속할 것" 이라며 "내년에는 100엔당 원화 환율이 8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태신 한경연 원장은 "달러 강세로 엔화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지만, 원화는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주식순매수로 약세 전환에 제약을 받아 원·엔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원장은 이어 "그 결과 수출 증가율이 급락하고 기업 영업이익이 악화하는 등 우리 경제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면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가 재연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김기흥 국회입법조사처 경제산업조사실장은 "원·엔 환율 하락은 우리 경제에 어려움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엔저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이 증가해 한국 외환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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