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생활용품 업체들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틈새 시장을 노려 제품의 종류를 다양화하거나, 아예 관련없는 제품 판매에 나서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전통 방식으로 도자기를 만드는 광주요는 최근 ‘다이닝(주방)’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고가의 쟁반, 식탁용 깔개, 젓가락, 주방 장식품 등이다. 이들 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재료도 나무, 금속, 유리, 패브릭(천)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4월에는 다양한 소재의 리빙 제품을 선보이는 종합 리빙 온라인몰 ‘엘(L) 광주요’를 열기도 했다.

침구회사 이브자리는 내년께 가구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직영점 내 임대 형식으로 가구를 판매하기는 했지만 직접 디자인하거나 제작하지는 않았다. 이브자리는 디자인컨설팅 회사 이노디자인과의 협업을 통해 전통의 태극(T-라인) 디자인을 기본으로 한 상품을 내년쯤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면도기 업체 도루코는 올초 원예 브랜드 ‘포시즌(4season)’을 선보이며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실내 텃밭을 가꾸는 ‘베란다 텃밭족’이 증가하자 이들을 겨냥한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도루코는 앞으로 종합 생활용품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생활용품 기업들이 잇따라 변신하는 이유에 대해 전수진 도자영업 총괄부장은 “다양한 생활용품을 갖춘 이케아가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하고, 일부 글로벌 패션회사들도 생활용품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겠다고 발표하는 등 시장 확대에 대비하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