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백색가전 전문메이커인 삼성광주전자(대표 홍창완)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원 시대에 진입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3조2046억원(내수1조4314억원,수출 1조7732억원)을 달성해 전년(2조5912억원) 대비 24%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이 회사가 매출 3조원을 넘어선 것은 1989년 회사설립 이후 처음이다. 극심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냉장고 에어컨 등 주력품목의 고급화(프리미엄) 전략이 시장에 먹혀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도 364억원으로 전년(98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순이익은 425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525%가 늘어났다.

삼성광주전자 관계자는 "매출 상승의 여세를 몰아 올해는 냉장고 세계시장 2위 달성 등 목표를 차질없이 추진해갈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2012년에는 가전업계 정상에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1989년 광주전자로 출발한 후 이듬해 지금의 상호로 변경한 삼성광주전자는 광주 하남산업단지와 첨단산업단지에서 냉장고 에어컨 청소기 세탁기 김치냉장고 등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생산해오고 있다.

올 들어서도 이 같은 매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김치냉장고만 해도 시장 규모가 2007년 84만대에서 2008년 91만대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1만대까지 늘었다. 올해는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가 11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일반 뚜껑형과 스탠드형을 합쳐 40만대를 팔아 2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들어서도 김치냉장고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30%가량 늘었다"며 "통상 가을이나 겨울에 한 개 라인에서만 김치냉장고를 생산했는데 최근에는 계절적 비수기인데도 주문이 계속 늘어 제품 생산 라인을 두 개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 개발과 생산 등 모든 부문에서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