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복령 무하유 마케팅팀장
송복령 무하유 마케팅팀장
“개발자와의 소통역량을 기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송복령 무하유 마케팅팀장은 “‘비개발자·개발자 소통’같은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매우 많은 글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자신처럼) 문과 출신의 마케터라면 소통의 어려움에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팀장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 마케팅적으로 필요한 것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는 중에 하나의 주제를 놓고 서로 다른 단어와 표현으로 일방향 소통을 하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며 “이러한 과정을 회피하지 말고, 단지 업무적으로 필요할 때만 개발자와 교류하기 보다는 일상적으로도 다양한 교류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그는 “개발자와의 대화 중에 들은 모르는 용어나 표현은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하라”고 조언했다.

송 팀장은 2014년 무하유에 입사해 현재 마케팅유닛 리더로 일하고 있다.

Q: 마케팅팀을 이끌고 있는데
A: 무하유 창업 후 표절검사 서비스인 ‘카피킬러’가 자리 잡기 시작하는 시점에 입사했다. 당시엔 1인 마케터로서 콘텐츠 제작, 광고 운영, 프로모션/공모전 기획/운영, 사이트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혼자서 담당했다.

첫 사회생활은 영업직무로 시작했으나 무하유 입사 후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그 덕분에 회사 입장에서의 기술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B2B, B2C 입장에서도 생각하고 업무를 추진하는 마케터가 될 수 있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처럼 회사 이름만 대면 전 국민이 다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직자들이 외부에 회사를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문제가 있다. 무하유는 업의 특성상 일반적인 소비재를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서 더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대표님과 수시로 대화하면서 ‘무하유는 무엇을 하는 회사이다’, ‘무하유는 어떤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인식시켜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회사생활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

Q: ‘표절’은 부정적 이미지인데
A: 표절검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집중해왔다. 카피킬러가 처음에는 ‘적발’이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시작되었다. 그래서 ‘표절 안 했는데 표절검사를 왜 해?’라는 인식이 많았다.

이러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연구윤리강화, 표절예방의 이미지를 카피킬러에 입히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시도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총 3회의 자체 공모전을 열어서 학생들에게 카피킬러의 존재를 알리고 친근하게 인식시키기 위한 활동을 했다.

인용/출처표기의 개념 자체를 모르거나 올바른 출처표기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높은 표절률이 나와 불안해하는 사용자들을 위해서 관련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온오프라인 연구윤리교육을 지원하기도 했다.

카피킬러에서는 출처생성기라는 참고문헌의 서지사항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스타일별 출처를 생성해주는 도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월평균 4만 건 이상의 출처가 생성되고 있으며, 주요 검색포털에서 출처표기 관련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되고 있다.

Q: CX가 마케팅유닛에 포함돼 있는데
A: CX(고객 경험) 담당자가 실제 사용자의 목소리, 시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빠르게 전달해주기 때문에 이를 마케팅에도 반영할 수 있다. 반대로 마케팅적으로 사용자에게 전달되어야 하는 가치, 내용, 용어가 CX를 통해 더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도 있다.

마케터가 CX에 대한 업무까지 관리한다는 점은 업무적인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조직구성이 B2B와 B2C를 모두 아우르는 마케터로서 저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입사 직후 온보딩 기간 동안 CX 응대를 필수적으로 경험하게 하여 현장감을 익히게 하고 있다. 이는 사실 마케터뿐만 아니라 무하유에 입사하는 사람이라면 개발자까지 예외 없이 적용되고 있다. 본인이 마케팅하는, 개발하는 서비스가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알아야만 시장과 동떨어지지 않는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실시간으로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사용하는 웹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의 직원이라면 이를 체감하고 각자의 역할의 중요성을 느껴보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고 도움된다고 생각한다.

“개발자와의 소통역량, 중요합니다”


Q: HR 시장에 관심 많다고
A: 무하유는 최근 HR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HR 시장이 굉장히 빠르게 기술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경쟁업체가 등장하고 있다. 또한 AI기술을 적용한 HR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사람’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사람이 관리하고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기존의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무하유는 표절검사뿐만 아니라 이제는 채용서류평가, 면접 평가로 기술과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했기 때문에 HR 시장에 무하유를 각인시키고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마케팅 이슈다.

HR 분야로 진출한 직후 영업, 개발, 마케팅 담당자가 모인 TF팀을 만들어 시장에 안착시켰다. 영업자가 현장에서의 문의사항을 수집해오면 개발자는 관련 기술, 결과, 근거 등을 확인해주고, 마케팅에서는 이를 인사담당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리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식이다. HR 전문가를 섭외하여 사람과 AI 평가의 상관관계를 비교하여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입증하기도 했다.

Q: 마케팅 전략은
A: 무하유만의 단단한 진입장벽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에 진출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2011년 카피킬러 서비스 출시 후 무하유는 시장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카피킬러를 출시했다. 타깃 고객의 분류, 사용 목적에 따라 카피킬러채널, 카피킬러스쿨, 카피킬러캠퍼스, 카피킬러콘테스트, 카피킬러아이템풀과 같이 서비스를 다양화했다.

덕분에 표절검사라는 본질은 유지한 채 최소한의 리소스를 투입하여 니치마켓에서도 카피킬러를 적절하게 포지셔닝할 수 있었으며 ‘표절검사=카피킬러’라는 현재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B2B와 B2C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B2B 고객에게는 단순히 서비스의 노출 빈도를 늘리고 유입량을 늘리는 것만으로 마케팅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광고와 같은 퍼포먼스 마케팅보다는 콘텐츠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무하유는 표절검사 카피킬러, 채용서류평가 프리즘과 같이 사람이 직접 검토하고 평가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하유의 타깃 고객의 가려운 부분,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는 키워드, 이미지와 같은 광고를 통해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고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콘텐츠 마케팅을 중심으로 마케팅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한 구매의 주체는 기관이지만 실제 사용자는 개인이기 때문에 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하여 사용량을 늘리고 구독 갱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Interviewer 한 마디
송복령 팀장은 “회사 내에서 어떠한 업무라도 경험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기를 추천한다”고 했다.

“이 일을 내가 왜 해? 이건 내 업무가 아닌데?”라고 선을 긋기 시작하면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하던 일만 할 줄 아는 마케터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송 팀장은 “자칫 R&R이 불명확한 것으로 오해하실 수도 있지만 그것과는 다른 의미”라며 “지금의 ‘마케터 송복령’의 경쟁력을 만들 수 있었던 밑거름은 영업, CS, 서비스 기획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떠한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CS를 하면서 경험했던 것, 기획하면서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방향을 찾아가거나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송 팀장의 조언은 ‘모든 경험은 나중에 다 약이 된다’는 메시지다.

장경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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