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
2019년 5월 뉴욕증권시장에 인공지능(AI) 기반의 ETF 2종이 상장했다. AI가 스스로 알아서 종목을 사고파는 ETF로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주인공은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AI ETF 'QRFT'와 'AMOM'이었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는 2016년 설립된 AI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QRFT, AMOM는 지난해 말 각각 시가 대비 3.85%, 5.21%의 분배금을 지급했다. 그만큼 수익률이 좋았단 얘기다. 이 외에도 HDIV, NVQ 등 꾸준한 ETF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사진)는 서울대 전자공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마쳤다. 대학원 졸업 직전 마지막 학기에 친구들과 알고리즘 트레이딩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식 자금 운영을 했다. 전자공학과 경제학이라는 두 학문이 맞닿는 지점에서 새로운 경험을 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물론 알고리즘 트레이딩 프로그래밍은 한계가 있었다. 주식시장이 비교적 단순했던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좋은 성과를 얻었지만 날이 갈 수록 주식 시장의 복잡도가 높아지자 대안이 필요했다. 딥러닝 매매 프로그램을 생각해 낸 계기다.

주가, 환율, 경기지수 등 과거 시장 데이터를 입력해 학습시킨 AI를 만들었다.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상황에서도 새롭게 학습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도 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논리적 계산으로 수익률을 높이기도 한다.

실제 AMOM ETF는 지난해 9월 테슬라 주식을 8% 넘게 투자하고 있었는데 시장이 과열된 것을 파악했다. 이에 테슬라 주식이 급락하기 직전 주식을 전량 매도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의 다음 목표는 AI 자산관리 플랫폼이다. AI로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하고 운영하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뱅크샐러드, 토스 등 핀테크 기업들 대부분이 규모와 덩치가 큰 자산관리 시장으로 뛰어들 것"이라며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또한 탄탄한 AI 기술을 토대로 자산운영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기 IT과학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