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
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
특정 분야 산업이 뜨기 시작하면 본류를 보조하는 산업도 뜬다. 19세기 골드러쉬에 청바지가 불티나게 팔렸던 것처럼. 이는 현재진행형이기도 하다. 인공지능(AI) 산업이 팽창하면서 AI 학습 데이터를 가공하는 ‘데이터 라벨링’ 사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2017년 설립된 크라우드웍스는 가장 확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터라벨링은 AI가 데이터를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이다. 사진이나 영상이 어떤 데이터인지는 AI 스스로 알 수 없다. 사람이 데이터라벨링을 통해 이 사진에 나오는 물체가 자동차인지, 기차인지 구별해주면 AI는 이를 학습해 자동차와 기차를 인지하기 시작한다. 고성능 AI를 확보하는 것이 모든 기업들의 숙명인 지금, 데이터라벨링 산업이 확장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사진)는 “AI 알고리즘이 아무리 좋아도 데이터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뛰어난 AI를 만들 수 없다”며 “기업들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넘어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원하고, 이를 충족해주는 데이터라벨링 사업은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크라우드웍스 데이터라벨링은 ‘크라우드소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직접 직원들이 데이터라벨링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크라우드웍스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사람이면 누구나 작업 플랫폼으로 진입해 데이터라벨링을 진행한다. 현재 크라우드웍스에 등록된 작업자는 24만4000명에 달한다. 박 대표는 “현재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해서 인력 풀이 있었지만 지방으로도 인력을 늘리려 하고 있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전문 인력이 참여해 품질 문제를 지적받는 크라우드 소싱의 단점도 크라우드 소싱으로 해결하고 있다. 기존 라벨링 우수 작업자들을 선발해 이들에게 검수 작업을 맡기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작업자와 검수자가 동시에 들어와 있는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은 크라우드웍스가 최초”라며 “99% 품질 높은 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스템을 발판으로 크라우드웍스는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초 투자자 네이버와는 설립 이후 100여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카카오, 삼성전자, KT, LG CNS 등 300개 이상의 기업 고객들도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은 70억원으로, 전년(29억원)에 비해 두배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크라우드웍스는 인력 매칭 사업도 시작했다. 기업 고객들은 긴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서 데이터 보안을 철저히 지켜야한다. 데이터라벨링을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에 자유롭게 올려놓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럴 땐 직접 데이터라벨링 작업자들을 채용해야 한다. 이 때 크라우드웍스는 지난 작업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한 인력을 기업 고객에게 소개해줄 수 있다.

박 대표는 “국내에서 크라우드 웍스는 누구보다 작업자 인력 풀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데이터 라벨링작업 분야마다 적합한 인재들을 추천해줄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