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동 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왼쪽)와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광화문의 한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고순동 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왼쪽)와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광화문의 한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SAP코리아의 올해 목표는 SaaS(소프트웨어형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확대다. SaaS는 컴퓨터에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설치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에 올라 있는 소프트웨어를 빌려 쓸 수 있는 모델이다. 국내 금융·공공부문에서 클라우드 시장 규제가 풀리면서 SaaS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SAP코리아는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4065억원,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3.8%, 7.2% 증가했다. 2015년 매출 3171억원을 기록한 뒤 4년여 만에 앞자리 숫자를 바꿨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프트웨어 매출은 2018년 3352억원에서 지난해 3473억원으로 3.6% 늘었다.

매출 고속 성장은 클라우드에 최적화한 차세대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S/4HANA’를 앞세운 결과다. ERP는 구매, 생산, 회계 등 회사 내 흩어진 데이터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SAP의 S/4HANA는 보조기억장치인 하드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해 관리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주기억장치(메모리)에서 바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인메모리 방식을 채택했다. 경쟁업체 제품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다.

현대·기아자동차,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이 SAP의 ERP를 도입했다. 현대차는 2026년까지 기존 ERP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인 S/4HANA로 전환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CJ, 롯데 등도 S/4HANA로의 전환 작업을 시작했다.

SAP가 인수한 SaaS 업체 역시 호실적을 견인했다. SAP 컨커는 경비 처리, 세금계산서 처리 등 모든 비용 지출 관리를 통합 지원한다. SAP 퀄트릭스는 구매 과정부터 결정까지 발생한 소비자 경험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구매조달 업무를 지원하는 SAP 아리바, 인적 자원관리를 지원하는 SAP 석세스팩터스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게 SAP 측 설명이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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