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퍼블릭스크린골프 파주교하점 타석
브라보퍼블릭스크린골프 파주교하점 타석
스크린골프의 ‘퍼블릭(대중제)’을 표방한 브라보퍼블릭스크린골프(이하 브라보골프)의 성장세가 매섭다. 지난 25일 현재 64호점을 낸 브라보골프는 3월 말까지 70호점을 돌파할 예정이다. 서재석 브라보골프 회장은 27일 “상반기 안에 100호점을 돌파할 전망”이라며 “연말까지 2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퍼블릭 스크린골프는 브라보골프를 설립한 서 회장이 만들어낸 신조어다.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대중이 골프를 접할 수 있게 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전면에 내세운 ‘18홀7900’이라는 홍보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저렴한 그린피는 일회성 행사 가격이 아니다. 꾸준히 이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브라보골프는 회전율에 집중한다. 브라보골프 매장당 평균 타석 수는 20개로 동종업체들보다 1.5배 정도 많은데, 모든 타석이 쉴 새 없이 돌아가도록 해 ‘박리다매’ 식으로 수익을 낸다.

브라보퍼블릭스크린골프 동탄오산점 카운터
브라보퍼블릭스크린골프 동탄오산점 카운터
여기에 경쟁사들이 기본으로 제공하는 골프 클럽(2000원)이나 골프화(1000원) 등 용품을 모두 유상으로 대여한다. 가맹점주들이 매장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상당수 골퍼가 골프 클럽을 직접 가져오기 때문에 고객과 점주 모두 만족도가 높다.

골프존 ‘영업맨’으로 시작한 서 회장은 우연한 계기에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스크린골프를 친 뒤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직장인들이 나눈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고 했다. 서 회장은 “저렴하다고 생각한 스크린골프 비용도 부담스러워하는 고객들이 있었다”며 “그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바로 그날 ‘퍼블릭 스크린’이라는 상표부터 등록했다”고 말했다.

브라보골프의 빠른 성장에 골프업계도 놀라는 눈치다. 지난달 서울 금천구 골드리버호텔에서 열린 창업 세미나에는 전국에서 100여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면서 인원을 제한해서 받아야 했을 정도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브라보골프 가맹점은 10여 개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위기를 겪었다. 서 회장은 당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맹점주들에게 “기다려달라”고 읍소하면서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유지했다. 서 회장은 “큰 위기였으나 이 위기만 버티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게임이 재미 없으면 골퍼들이 찾지 않는다. 언제든 골퍼들이 다시 돌아오게끔 준비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브라보퍼블릭스크린골프 화성향남점  그늘집
브라보퍼블릭스크린골프 화성향남점 그늘집
매장 내에는 ‘그늘집’을 차려 승부수를 던졌다. 그늘집에선 주류와 음식을 판매한다. 적은 인원이 그늘집과 매장을 운영하도록 메뉴는 간편식 위주로 구성했다. 서 회장은 “그늘집에서 나오는 매출로 점주들에게 돌아가는 수입을 늘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브라보골프는 라운드당 들어오는 계속가맹금(900원)의 절반을 R&D에 투자한다. 후발 주자인 만큼 과감한 투자로 ‘기술 격차’를 좁히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서 회장은 “당분간 R&D에 들어가는 돈을 줄일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골퍼들과 소통을 위해 꾸준히 이벤트 등도 열고 있다. 지난해 3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내걸고 진행한 ‘홀인원 전국대회’ 이벤트 등이다. 점주들과 매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한다는 서 회장은 “골프 대중화를 위해 진입장벽을 더 낮출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며 “최종 목표인 700호점을 향해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