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항공, 카지노 등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관련주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일제히 하락했다. 정부가 방역을 위해 중국발 입국자 규제를 강화한 영향이다. 반면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다는 소식에 의약품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2일 롯데관광개발은 6.23% 떨어진 1만355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카지노, 호텔, 여행사 등을 운영하는 종합 관광업체다. 리오프닝 기대에 지난 한 달간 20% 넘게 올랐다.

제주항공(-1.34%), 아시아나항공(-2.86%) 등 항공주와 F&F(-3.11%), 아모레퍼시픽(-1.82%) 등 소비주도 이날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중국 입국자에 대한 고강도 방역 조치를 발표하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오는 31일까지 중국 내 공관의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해 사실상 중국 관광객의 입국을 차단했다. 중국발 항공편을 축소하고 증편도 제한하기로 했다. 최윤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영향으로 화장품, 면세, 항공 등 리오프닝 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고 했다.

반면 중국 내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에 일부 의약품 관련주는 반등했다. 국제약품(10.73%), 영진약품(6.92%), 삼일제약(3.15%) 등은 이날 강세를 보였다.

중국 리오프닝 기대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중국 노출도가 높은 종목이 결국 시장 수익률을 앞지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중국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의 성과가 월등히 좋을 것”이라며 “면세, 화장품, 미디어, 카지노, 화학 등 중국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에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삼성증권은 카지노주 GKL, 화장품주 아모레G 등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