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는 미국암학회(AACR)에서 'CDK-7저해제'인 'Q901'의 시험결과를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최근 출시돼 유방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연 'CDK4·6' 저해제의 내성을 극복하는 기전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CDK4·6 저해제인 화이자의 이브란스는 지난해 약 6조원의 매출을 올린 신약이다. 유방암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변이암(ER+) 환자의 마지막 보루와 같은 치료제다. 하지만 이브란스 처방 환자의 약 70%는 40개월 이내에 내성이 발견된다.
큐리언트는 이브란스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의 암조직을 생쥐에 이식해 만든 동물모델(PDX)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이브란스와 호르몬치료제, 페스로덱스를 병용했을 때는 전혀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Q901의 경우 현저하게 종양의 성장이 억제되는 결과를 보였다.
Q901은 큐리언트가 2016년 막스플랑크연구소로부터 도입한 2번째 항암제다. 올해 미국 임상 진입을 목표로, 비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작년 AACR을 통해 Q901의 난소암 및 전립선암에서의 효능을 발표했고, 이번 AACR에서는 내성 유방암에 대한 효능을 입증했다"며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를 빠르게 개발해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중저해 면역항암제 'Q702'는 오는 6월에 개최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임상 진행 현황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상상인증권은 12일 파나진에 대해 지난해부터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향후 'PNA'(Peptide Nucleic Acide) 소재를 기반으로 한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파나진은 4년 연속 적자로 지난해 3월부터 관리종목에 편입됐다. 작년 매출은 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6% 늘었고,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회사는 PNA 소재의 대량 생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PNA는 유전자 염기서열을 인식해 결합하는 인공소재다. 높은 결합력과 정확성으로 안정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파나진은 신약 연구용 소재와 진단키트를 세계 40~50개 이상의 연구기관 및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하태기 연구원은 “아직 PNA 소재 분야는 세계적으로 사업화 초기라 규모가 작다”면서 “회사는 국내외 진단 및 신약개발 기업에 PNA 소재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나진의 2020년 PNA 매출은 54억원으로, 전년 대비 92.9% 늘었다. 하 연구원은 “바이오기업의 PNA 기반 신약개발 활동이 활발한 만큼, 향후 PNA 소재 매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동반진단 제품의 성장도 안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유전자 돌연변이 암에 대해 표적항암제를 처방할 경우 동반진단이 필요해, 동반진단 키트 매출도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진은 EGFR(폐암), KRAS(대장암·폐암), BRAF(갑상선암·폐암·대장암), NRAS(대장암·폐암) 등에 대한 조직생검 동반진단 제품을 개발 및 판매 중이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EGFR 90%, BRAF 80%에 달한다. 핵산추출 키트의 매출도 기대했다. 하 연구원은 “회사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품을 대부분 유럽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며 “작년에 신규로 14억원의 매출이 발생했고, 올해도 신제품 출시 등으로 작년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엔지켐생명과학은 12일 특허청 및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2021년 IP(지식재산권) 스타기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IP 스타기업 육성사업은 특허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진행한다. 지역 내 강소유망 수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선정된 기업은 3년간 지식재산에 대한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식재산 경영 진단 구축 및 해외출원비용 지원, 특허전략 분석 등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신약물질 ‘EC-18'에 대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여러 적응증에 대해 임상 및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암화학 방사선요법 유발 구강점막염(CRIOM)‘에 대한 임상 2상의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또 급성방사선증후군(ARS)을 적응증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비알콜성지방간염 및 면역항암제 병용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기술이전 논의도 다국적 제약사들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원료의약품 및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 항결핵제 원료의약품 생산 및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은 “이번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은 EC-18 및 MRI 조영제 제조기술 등의 해외 권리범위 확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하나금융투자는 12일 유한양행에 대해 실적과 연구개발(R&D) 모두에서 성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0만4000원을 유지했다. 전거래일 종가는 6만3100원이다. 선민정 연구원은 하반기 레이저티닙의 동력(모멘텀)을 고려하면 유한양행의 현재 주가는 저점이라고 봤다. 유한양행의 협력사인 얀센은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티닙을 병용 투여하는 2차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타그리소에 내성이 발생한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대상이다.타그리소에 내성이 발생한 환자들에게는 현재 사용 가능한 승인된 치료제가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2상 결과만으로 시판허가 신청이 가능할 수 있다.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티닙의 병용 임상 결과는 올 하반기에 도출될 예정이다. 선 연구원은 “임상 결과가 의미 있게 나올 경우 얀센은 내년 상반기에 신속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승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작년 매출은 1조6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25억원으로 25.1% 늘었다. 작년에 대규모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를 수령한 영향이다. 회사는 작년에 얀센으로부터 2분기 3500만 달러(약 392억원) 및 4분기 6500만 달러(728억원)의 마일스톤을 받았다. 2020년 얀센으로부터 수령한 마일스톤 일부는 올 1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봤다. 유한양행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60억원과 132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와 1127% 늘어난 금액이다. 작년만큼 대규모는 아니지만 올해도 마일스톤 수령이 예정돼 있다. 2분기에는 베링거인겔하임으로 기술이전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인 ‘YH25724'가 임상 1상에 진입하면서 1000만 달러(112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 길리어드로 기술이전된 NASH 치료제 선도물질이 도출되며 100억원 가량의 마일스톤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한양행의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988억원과 950억원으로 예상했다. 각각 4.9%와 12.7% 늘어난 금액이다. 유한양행은 과거 비리어드 트라젠다 트윈스타 등 대형 도입신약을 통해 성장해왔다. 하지만 이들의 특허가 만료되며 2019년 처방약 부분은 역성장했다. 앞으로는 도입신약보다는 신약과 개량신약 등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선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올해 이익률이 높은 제품의 매출에 집중하며 규모의 확대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국내 출시가 예정된 렉라자 등 신약이 이익률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