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독일 자회사, 3세대 프로테아좀 저해기술 도입
큐리언트의 독일 자회사인 큐엘아이파이브 테라퓨틱스(QLi5 Therapeutics)는 현지시간 10일 주주총회를 통해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리드 디스커버리 센터(LDC)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면역프로테아좀 저해기술을 초기 계약금 없는 조건으로 확보하게 됐다. 또 초기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에 큐리언트가 150만유로(약 20억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출자 후 큐리언트의 지분은 72%로 증가하게 된다.

QLi5는 노벨상 수상자인 로베르트 후버 교수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큐리언트 막스플랑크연구소 LDC 및 후버 교수가 공동 출자한 기업이다. 항암 및 자가면역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독일에 설립됐다.

프로테아좀은 세포 내에서 단백질 폐기 및 재활용 기능을 한다. 암세포에서는 비정상적인 성장에 관여한다. 이 프로테아좀 저해기술을 활용해 다케다는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벨케이드를 출시했다.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08년 밀레니엄을 약 10조원에 인수했다.

QLi5 기술의 차별점은 일반 프로테아좀과 면역 프로테아좀을 선택적으로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부작용을 개선하고, 암 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까지 적용이 가능한 '3세대 프로테아좀 저해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미 이 기술로 면역관문억제제 투약 시 나타나는 자가면역 부작용인 중증근무력증(Myasthenia gravis)에 대한 효과를 환자에서 체취한 시료로 확인했다. 면역관문 억제제 처방 증가에 따라 중증근무력증 시장은 2018년 1조5000억원 정도며, 연간 7.5%씩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후버 교수는 "QLi5 설립을 계기로 기존 프로테아좀 저해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 개발 뿐만 아니라, 새로운 컨셉의 치료제 개발에까지 적용 분야를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