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답답한 증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10월 들어 코스피 지수는 일진일퇴를 반복하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국내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자 내수주(株)가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28일 오전 10시3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0.65포인트(1.25%) 떨어진 1628.88을 기록 중이다.

전날 하락 마감하면서도 20일 이동평균선(1638.37)을 힘겹게 지지했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20일선 밑으로 이탈하면서 60일선(1626.78)마저 위협받고 있다.

뚜렷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수 정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종원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체력이 소진되는 가운데 연중 고점 돌파를 위한 계기가 없어, 당분간 조정 과정 속에 시장 에너지 보강 작업이 더 진행될 것"으로 판단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도 "실적 모멘텀 둔화, 원·달러 환율 강세, 외국인 순매수 강도 약화 등 현 시점은 국내증시에 우호적인 요인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이전 고점을 넘어서는 상승흐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박스권 장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지수보다는 개별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 앞으로 장세에 주도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종목군 중심으로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특히 전체 증시의 속도조절과 원화강세라는 최근 흐름을 봤을 때 내수주에 대한 투자가 유효해보인다.

10월 들어 전기전자 등 수출주는 코스피 상승률을 밑돌았지만, 섬유의복, 음식료 등 내수주는 코스피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내수 부문의 개선세가 확인됐다"며 "약세장의 대안으로서가 아닌 실제 기초체력 회복으로 인한 내수주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판단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11월 증시도 조정의 연장선을 보일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가치주와 내수주를 중심으로 매매대상을 압축할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