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막판 지수 관련 종목의 상승폭이 확대되며 이틀 연속 올랐다. 미국 증시 이틀째 횡보조정이라는 껄끄러운 요인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순매수하며 지수를 위로 당겼다. 종합지수는 이로써 9월 저점 대비 110포인트정도 상승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적으로 주가가 상승 추세를 접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더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장세를 긍정적으로 봤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도 "그동안 매도로 일관했던 기관이 '실탄'이 많아져 매수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71포인트, 0.65% 오른 576.75로 마감했다. 상승세로 시작해 하락 전환하는 등 장중 보합권 안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삼성전자, 포항제철, 국민은행, SK텔레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막판까지 강세를 유지해 상승세로 마감할 수 있었다. 코스닥지수는 67.19로 마감해 전날보다 0.58포인트, 0.87% 올랐다. 역시 이틀 연속 강세다. 지수선물도 강세였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0.30포인트 오른 71.40을 기록했으며 코스닥50 지수선물은 0.35포인트 상승한 79.90으로 마감했다. 프로그램매매는 큰 폭 매도세였다. 매수는 차익거래 41억8,000만원을 포함해 133억2,400만원에 불과했지만 매도는 차익거래 395억1,700만원을 합쳐 953억6,000만원에 이르렀다. 외국인은 7일 연속 거래소에서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8월 1일 이후 최대폭인 2,0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2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도 이날 거래소에서 6일간의 매도세를 접고 매수세로 전환했다. 285억원 매수 우위였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6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두 시장에서 각각 1,954억원, 4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단연 돋보인 것은 하이닉스였다. 채권보유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크로스 디폴트를 선언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이 "새롭고 다양한 자구책이 나올 것"이라고 발언한 데 힘입어 상한가에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5억200만주로 전체 거래소 거래량 8억1,800만주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합병후 첫 거래일을 맞은 국민은행은 2.85% 상승에 그쳤다. 은행업종 지수는 1.81% 빠졌다. 코스닥에서는 KTF가 선발주 SK텔레콤과의 주가 차이를 의식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5.36% 급등했다. 반면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새롬기술과 옥션, 다음 등 인터넷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증시는 하락했다. 닛케이 225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6.08포인트, 2.07% 내린 10,215.71로 마감했다. 대만의 가권지수 역시 오후 3시 현재 0.27% 하락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0.94% 올랐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