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그룹의 구조조정이 진통을 겪고 있는데다 대우자동차 매각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포드가 결정된 것등 두가지 악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종합주가지수가 강보합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전자 현대자동차등 현대의 주력계열사 주가가 대량 거래를 수반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반도체 D램가격 상승을 등에 업고 7일째 주가가 오른 현대전자는 5.50%나 하락했다.

현대건설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현대상사등 대부분의 현대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김석규 리젠트자산운용 상무는 "현대자동차만 남기고 건설등 다른 계열사를 분리한다는 현대측의 역계열분리 방안등으로 투자자들의 구조조정에 대한 신뢰감이 줄어들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전자의 경우 자사주 3억달러를 해외금융기관에 넘기면서 "손실을 볼 경우 현대전자가 물어주겠다는 이면계약을 맺었다"는 참여연대의 지적도 주가하락의 요인이 됐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포드가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의 컨소시엄을 제치고 대우차 인수의 협상자로 결정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김경배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대우차가 포드로 넘어갈 경우 현대자동차의 국내시장의 입지가 축소될 것이란 우려감이 단기충격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 주가전망에 대해서는 "현대자동차 경영권을 둘러싼 MH와 MK측의 지분경쟁과 펀더멘털을 고려할 경우 추가적인 급락세는 없을 것(이길영 ING베어링증권 상무)"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