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자산은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의미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판매를 위해 생산중에 있는 재공품이나
제품생산에 사용되는 원재료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재고자산회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결산시점의 재고자산 가액을
결정하는 일이다.

기말의 재고자산 가액을 결정하는 것은 해당기간의 매출원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므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기말재고자산을 실제보다 부풀려 계상하면 매출원가가 그만큼 적게
표시되고 따라서 당기순이익이 과대계상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재고자산은 원칙적으로 취득원가를 대차대조표가액으로 한다.

취득원가란 재고자산을 판매가능한 상태로 만들기까지 소요된 모든
지출액을 의미하며 따라서 취득원가에는 상품의 구입가격뿐만 아니라
운반비등 매입부대비용도 포함된다.

제조회사의 경우에는 원가계산절차를 거쳐서 제품의 취득원가가
산정된다.

재고자산은 취득시점에 따라 원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결산기말에
남아있는 재고자산의 취득원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선입선출법
후입선출법 총평균법 이동평균법과 같은 원가흐름( cost flow )에
대한 가정이 필요하다.

현행 기업회계기준은 재고자산의 시가가 취득원가보다 하락한 경우에
시가를 대차대조표가액으로 할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는 임의
규정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저가기준에 의한 재고자산평가방법이
강제되지 않는다.

재고자산은 현금이나 유가증권등 다른 자산에 비해 실물을 모두
확인하기가 어렵고 품질저하나 진부화여부에 관한 사실판단이 쉽지
않다.

또한 제품원가계산에 있어서 제조간접비의 배부방법등에 따라 평가금액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와같은 특성때문에 재고자산은 분식결산에 악용될 소지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수지가 악화된 기업일수록 품질저하나 진부화로 인해 이미 상품성을
잃은 재고자산에 대해서도 감모손실을 계상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는 실물도 없는 가공의 재고자산을 장부에 계상하여 경영악화를
은폐하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특별한 이유없이 외형에 비해 재고자산이 급증한 회사에
대하여는 가공재고나 부실재고가 없는지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재고자산회전율의 연도별 추세분석과 같이 관련계정과목간의 상관관계에
착안한 분석적검토를 실시하는 것도 유용한 방법이 도리수 있다.

유재권 < 공인회계사.삼일회계법인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