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도 조정장세가 반복됐다. 증권당국이 지난10일 내놓은 시장규제
완화조치도 그 약효가 4일로 그치고 주식시장은 다시 조정국면으로
되돌아갔다.

금주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지난주와 비교해 크게 기대할 만한 점이
안보인다는게 증권가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우선 일반투자자들의 매매양상을 살펴보면 투자심리가 극단적으로 양분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증시규제완화조치로 지난달초부터 신용매입주식이 급증추세를 보였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반투자자들이 많음을
반증하는 현상이다.

그런데 대주도 신용융자공여잔고 추세 못지않게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의 단기 전망이 어둡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는 뜻이다.
이처럼 일반인들의 투자심리가 산만하면 단기매매가 성행해 강한 장세를
엮어 내기가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들어 조정장세가 들어서고 3월말결산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의
영향력이 반감돼있는 상황이다.

장부가 현실화등을 위해 자전거래등을 벌이는 것이 고작일 정도이다.
오히려 적지않은 차익매물을 출회시켰고 이 매도세는 지난주중반께부터는
잠잠해 졌으나 강한 매수공략으로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증권회사
법인부 직원들의 얘기다.

증권전문가들은 이같은 기관투자가 상황을 전제로 일반투자자들의 향방이
너무 불투명하기 때문에 금주의 주식시장은 혼조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기관투자가가 나서지못하는 상황에서는 큰 폭의 주가상승이 연출되기가
힘들어 조정장세속에서 업종별 또는 종목군별로 매기가 단기 순환하는
혼조상태를 보일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주가가 주저 않을 모양새도 아니라는 전망이 뛰따라 붙는다.
기술적 분석을 중시하는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종합주가지수가 900선
밑으로 내려가면 쉽게 이 선을 회복하는 것을 여러차례 목격해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또 증권가의 일선직원들은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대통령의 일본 및 중국
방문과 관련해 증시에서도 재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이와함께 주식시장의 고객예탁금도 감소세를 멈추도 다시 증가하고 있는
중이다. 주가 하락폭이 어느 정도 깊어지기를 기다리는 잠재매수세도
만만찮아 주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있다.

이에따라 증권전문가들은 금주에는 주식시장이 혼조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기조를 정하는 일종의 과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금주의 수급전망은 지난주와 거의 비슷할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고객예탁금이 지난14일 하루 1천억원정도가 급감한 이후부터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현재 3조3천6백18억원으로 나흘 사이에 2천3백37억원이
늘어났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14일의 "급감현상"도 14.15일 양일간 실시된 공모주
청약(한국한전유리등 3개사)에 의한 일시적인 이탈로 간주하면서 예탁금
추이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금주에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신용공여를 통한 매입세도 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주초부터 적용된 증거금률 인하로 급매물 요인이 되는 미수금
잔고가 급증한 것이 예탁금의 증가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된다.

자동반대매매를 통해 하한가호가로 나올 미수금 잔고는 1주일사이에
428억원에서 1천4백91억원으로 부풀어났다.

자금시장동향은 주식시장측면에서는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주요 실세금리지표인 회사채수익률(3년만기 은행보증)이 연12.4%선에서
안정돼있고 하루짜리 콜금리가 10%대로 낮은 수준이며 통화채의 순증발행
우려감도 사라졌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