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 봄바람…지금이 내 車 '몸값 높이기' 적기
시장 경제에서 적용되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 중고차 시장도 예외는 없다. 차값은 오르내리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타이밍’이 있다. 수요가 몰릴 때가 내 차를 팔기 딱 좋을 때다. 통상 중고차 시장 성수기는 이제 막 시작되는 봄철과 여름 휴가철, 명절이 꼽힌다. 차를 사려는 사람이 파는 사람보다 많기 때문이다. 차를 팔아야 하는데 언제가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이 시세를 알아볼 때다.

○중고차 시장, 봄바람 분다

겨우내 움츠렸던 중고차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아직 숫자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현장에선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금리 인상 조짐이 다소 완화되는 차에 계절적 영향이 더해져서다. 통상 중고차 시장은 겨울 비수기를 지나 취업·입학 등에 따라 수요가 커지는 3월부터 거래가 활발해진다.

소비 심리는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다. 국내 최대 중고차 경매 사업자 현대글로비스에 따르면 최근 유가와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대형차와 SUV 검색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이뤄진 중고차 경매에서 대형차는 67.2%, SUV는 63.9%의 높은 낙찰률을 보였다.

내 차를 팔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단연 가격이다.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플랫폼 오토벨이 설문 조사한 결과, 오토벨을 통해 차량을 매각한 차주들은 ‘내 차를 팔 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매도 가격’(89.3%)을 꼽았다.

중고차 판매 방식도 정해야 한다. 소비자는 정보 비대칭성 때문에 내가 정확한 가격을 받았는지 불안하거나 의심이 갈 때가 많다. 따라서 내 차를 파는 다양한 방법 중 가장 신뢰할 수 있고, 제값 받을 수 있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내가 있는 곳 언제 어디서든 팔 수 있어

빠르고 쉽게 차를 팔고 싶은 사람이라면 방문평가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오토벨 방문평가 서비스는 내가 원하는 장소, 시간에 평가 컨설턴트가 찾아와 견적을 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오토벨은 2001년부터 누적된 140만 대 이상 중고차 거래 데이터를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한다. 더욱 정확하게 내 차의 견적을 받아볼 수 있다. 이런 오토벨의 알고리즘을 활용한 ‘중고차 프라이싱’ 사업모델은 특허로도 출원됐다.

고객의 정확한 차량 상태와 옵션을 기준으로 차량을 평가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10~20분 남짓이다. 평가사에 따른 가격 변경, 현장 감가 없이 오직 차량의 상태만 판단해 프라이싱 시스템 기반으로 가격을 산출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평가가 완료되면 고객은 문자 또는 카카오톡을 통해 최종 견적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견적은 1주일간 유효해 충분히 고민한 뒤 매각을 결정하면 된다.

방문평가 서비스를 통해 전국에서 매집된 다양한 차는 오토벨이 운영하는 전국 최대 중고차 경매센터에 모인다. 오토벨은 경기 분당과 시흥의 시화, 경남 양산 그리고 인천에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평일엔 거의 매일 경매가 진행된다.

중고차 경매는 차를 파는 소비자와 매입하는 도매업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생 모델로 꼽힌다. 차를 경매에 출품한 차주는 최고가를 제시한 딜러에게 차량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을 기대할 수 있다. 딜러 입장에선 양질의 차량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고차 유통 선진국으로 통하는 일본에선 중고차 유통의 70%, 미국에선 30%가 경매를 통해 이뤄진다. 방대한 유통량을 바탕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중고차 가격이 투명하게 결정된다. 낙찰가와 낙찰률이 올라가면 중고차 매입 시세도 올라가고, 매입 시세가 상승하면 양질의 중고차가 또 경매에 유입된다.

중고차 매입 서비스와 경매가 선순환 구조를 이루며 함께 발전하는 식이다.

이정민 현대글로비스 책임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