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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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세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으면서 채권금리가 뛰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3개월 만에 7%를 넘어섰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4.73%~7.281%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25일(3.77~6.069%)보다 약 1.2%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석 달 전만 해도 채권 금리가 안정되고 은행들의 예대금리차 축소 노력이 더해져 6%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3개월 만에 다시 7%대를 기록했다.

혼합형 금리가 오른 것은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지난 주말(23일) 4.795%에서 26일 5.129%로 0.334%포인트(p) 급등했기 때문이다.

Fed가 올해 내내 고강도 통화 긴축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금리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앞서 Fed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25~2.5%에서 3.0~3.25%로 0.7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올해 말 금리 점도표 중간값은 4.4%로 예상됐다.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추가로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에 한국은행도 통화 긴축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의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며 내달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내 대출금리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이같은 금리 상승 속도를 감안하면 주담대 상단 금리가 7%대를 넘어 연말 8%대 까지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