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
분자진단업체인 씨젠은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천종윤 대표가 투자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분자진단의 미래와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솔루션'이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천 대표는 독보적인 멀티플렉스 기술로 전 세계 분자진단 분야를 선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이라는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천 대표는 지금까지 분자진단 기업들의 시약 개발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져 다양한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진단시약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씨젠은 올해부터 진단시약 개발을 ‘플랫폼 기반’ 방식으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씨젠은 조만간 전세계 바이오 전문가 누구나 씨젠의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진단시약을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표준화된 개발 툴’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시약개발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SGDDS’와 함께, 추출시약과 효소, 올리고 등 진단시약 개발에 필요한 원재료까지 포함돼 있다.

씨젠은 이러한 ‘분자진단 플랫폼’ 사업의 첫걸음으로 올해에 100개의 진단시약 개발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도 시작할 계획이다.

천 대표는 향후 전개될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3가지 대응방안도 소개했다.

‘위드 코로나’로 일상 검사가 진행되고, 오미크론처럼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새롭게 제시한 것이다.

천 대표는 현장검사 솔루션을 첫번째 대응방안으로 꼽았다.

현장검사는 지금보다 훨씬 신속하게, 대량으로 진행돼야 하며, 기존 항원검사로 찾아내기 어려운 무증상자까지 정확히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씨젠은 이러한 요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현장검사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씨젠이 개발한 이동형 현장 검사실인 ‘모바일 스테이션’과 전문검사자가 아니어도 검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자동화 검사 장비 ‘AIOS’ 등이 활용될 예정이다.

두 번째는 대형병원이나 연구소 등 전문기관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이다.

씨젠은 이들이 기존 분자진단 장비를 그대로 활용해 검사 용량을 2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조만간 자체 기술로 분자진단 검사 시간을 대폭 단축한 진단시약을 출시해 현장 검사나 전문 검사기관의 검사가 신속하고 대량으로 이뤄질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세 번째로는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질환이 함께 유행할 가능성에 대비한 솔루션이다.

씨젠은 한 개의 튜브로, 10종의 유전자를 타겟으로 해 코로나19와 A/B형 독감, 아데노 바이러스, 리노 바이러스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을 동시 진단할 수 있는 ‘Allplex™ RV Master Assay’를 이미 출시한 바 있다.

천 대표는 “씨젠은 이제 분자진단 기업을 넘어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분자진단이 모든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활용되는 ‘분자진단의 생활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김선엽기자 sy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