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크리에이터'가 지역경제 활성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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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의부엌 김하원 대표
해녀돕기 위해 美 유학도 포기
해녀의 삶을 연극으로 만들어
재주상회 고선영 대표
친구에게 제주 이야기 하듯
제주 콘텐츠 담아 잡지 '인' 창간
해녀돕기 위해 美 유학도 포기
해녀의 삶을 연극으로 만들어
재주상회 고선영 대표
친구에게 제주 이야기 하듯
제주 콘텐츠 담아 잡지 '인' 창간
![해녀의부엌 해녀 공연.](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A.25063393.1.jpg)
해녀의부엌을 찾은 손님들은 해녀의 삶을 재연한 공연을 본 뒤 식사를 하고 종달리 최고령(90세) 해녀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식탁에는 해녀가 직접 물질을 통해 건져 올린 해산물이 오른다. 해녀 수입의 60%를 차지하는 뿔소라 등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한 김 대표는 “잘할 수 있는 건 공연이고 하고 싶은 건 해산물을 알리는 것이었다”고 극장형 식당을 연 배경을 설명했다.
![재주상회의 잡지 ‘인’.](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A.25063406.1.jpg)
그는 “포장과 디자인 등 제품화하는 데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의 자연 환경이나 문화적 자산을 소재로 사업적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가를 일컫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역 기반 혁신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시켰다.
![김하원 대표](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A.25064469.1.jpg)
콘텐츠그룹 재주상회는 ‘지역가치’ 부문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가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현대 감성으로 풀어내는 잡지 ‘인(iiin)’이 인기를 끌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잡지 이름은 ‘나는 섬 안에 있다(I’m in island now)’의 영문 표기에서 따왔다. 동시에 ‘인’은 제주 사투리로 ‘있다’를 의미한다. ‘제주가 이 안에 있다’는 뜻이다. 유료 잡지인데도 인기다. 2014년 봄 발행된 창간호 1만 부는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모두 팔렸다. 인기 비결은 콘텐츠. 시쳇말로 ‘찐’ 제주 콘텐츠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컨대 ‘고사리 로드’를 다룬 기사는 창간호 인기를 끌어올린 주역으로 꼽힌다. ‘그 많던 제주 토종 흑돼지는 어디로 갔나’도 반향을 일으켰다.
![고선영 대표](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AA.25064976.1.jpg)
고 대표는 여행 잡지 기자였다. “해외 유명 도시에 가면 으레 눈에 띄는 로컬 잡지가 제주에는 없다”는 판단에 잡지를 시작했다. 운도 따랐다. 2013년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사상 첫 1000만 명을 돌파한 때다. 육지에서 제주로의 이사가 급증하는 등 제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재주상회는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인에 담은 콘텐츠를 오프라인으로 꺼내는 작업이다. 제주의 역사가 오랜 만큼 식음료, 디자인 상품, 공간 등 꺼낼 수 있는 콘텐츠의 종류도 다양하다. 고 대표는 “제주에 기반한 재미있는 콘텐츠를 찾아 가공하는 큐레이션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올해 다른 지역에서도 잡지를 창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