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가지 피부 고민에 맞춰…162개 '나만의 화장품' 제공
‘메디셀프’라는 자가 제조(DIY) 세트를 통해 완성할 수 있는 화장품은 162개에 달한다. 이 제품은 한 개의 베이스와 세 개의 캡슐을 섞어서 만드는 앰풀이다. 캡슐 중 두 개는 아홉 가지 기본 종류 가운데 소비자의 피부 고민에 맞춰 선택한다. 경우의 수를 모두 합하면 162개의 제품을 제조할 수 있다.

메디셀프를 내놓은 화장품기업 코스모마이징은 김경표 대표(28·사진)가 지난해 6월 설립했다. 김 대표는 고등학생 때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무역회사의 해외사업부 화장품 담당으로 근무하면서 출장 때마다 현지 화장품 시장을 유심히 살폈다.

그러다가 김 대표의 눈에 띈 것이 맞춤형 화장품이다.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DIY 화장품이 유럽에서는 큰 인기를 끄는 것에 주목하고 2018년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지난해 초엔 정부 지원 사업으로도 선정됐다. 가능성을 확인한 김 대표는 6개월 뒤 회사를 차리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그렇게 출시한 제품이 메디셀프다.

메디셀프는 간단한 피부 테스트를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10여 가지 피부 고민을 전용 플랫폼에 입력하면 어떤 조합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을지 알려준다. 가격은 11만원이다. 김 대표는 “‘나만의 화장품’을 가질 수 있다는 걸 고려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맞춤형 화장품에 비해 섬세하면서 과학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는 게 메디셀프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올초 영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중국 진출도 논의 중이다. 그는 “메디셀프는 처음부터 수출을 고려하고 개발한 제품”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가라앉는 대로 예정된 해외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이들을 위한 마스크 전용 에센스 ‘힐에어’도 곧 출시한다. 천연물 기반의 향이 배합돼 착용 부위에 바르고 마스크를 써도 상쾌하게 호흡할 수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