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경기부진으로 인한 수익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정규 비용이나 물건값에 각종 수수료를 부과하는 '수수료 경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수료는 소비자들에게는 비싸다는 인식을 주지 않으면서도 기업에는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일부 항공사가 한때 공짜로 주던 기내식 포도주나 맥주에 4달러를 물리고 있는 게 그 대표적 예다. 또 씨티은행은 전화를 이용,신용카드 대금을 갚을 경우 9.95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은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비행기표를 사려는 고객들에게 20달러를 더 물린다. 호텔체인인 베스트 웨스턴은 방안에 금고를 두고 1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텍사스 대학의 마크 사이델 경영학과 교수는 "경기침체기에는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게 마련"이라며 "수수료는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는 인식을 주면서도 기업으로선 적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경영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