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정체에 멀어지는 美 금리인하…세계 각국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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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원자재 가격 강세가 높은 인플레 지표에 영향
파월 연준 의장의 '고금리 장기화' 발언에 전세계 중앙은행 고민 빠져 연초부터 주거비, 석유 등 원자재 가격 강세에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즉각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축소되고 있다는 진단이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늦추겠다는 입장을 시사하면서 긴축정책 완화를 준비중인 각국 중앙은행들이 고민에 빠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연초부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상승하면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면서 이런 관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그는 "최근 지표들은 견조한 성장과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한 진전된 상황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 압력이 완화될 때까지 필요한 기간만큼 현재의 긴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 '고금리 장기화' 기조의 문을 열어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18.8%로 하락했다.
투자자 대부분은 연준이 9월을 시작으로 올해 2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연초에 3월부터 6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것을 감안할 때 극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은 잇따라 금리인하 관련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학계 및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 69명을 상대로 분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 정도가 올해 금리가 4.75% 이상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측, 올해 2차례 인하에 그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조사에서는 그같이 답한 경우가 11%에 불과했었다.
다만 씨티그룹만 연준이 현재의 강력한 경제 성장세가 주춤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 만큼 서둘러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올해 1.25%포인트, 즉 5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고수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된 1차 원인은 지속적인 미국 내 주택 공급 부족과 원자재 가격 및 자동차 보험료 상승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분석됐다.
실제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월 대비 3.5% 상승한 데다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지난 2월 2.5%를 기록하는 등 연준의 목표치 2%에 근접하고 있지만 이 역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임대료 상승률이 하락하고는 있지만 아직 지수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고 주택 소유자들도 모기지 금리에 발목이 잡히면서 주택 공급이 축소돼 주택가격 하락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동 분쟁 등으로 인해 지난해 내내 하락세를 보였던 석유 가격이 올해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운송비와 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휘발유와 주거비가 3월 CPI 상승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지난해 말 조기 금리인하를 예고해 시장 낙관론을 촉발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블룸버그는 당시 파월 의장의 이른바 '피벗'(정책 전환) 발언은 금리를 0.14% 낮추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 올해 CPI를 0.5% 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낙관론으로 이어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올해 들어서만 22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으로 국채 수익률이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고 달러화가 상세를 보이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의 기조와 달리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 호주 중앙은행(RBA)이 자체적으로 긴축 완화 사이클에 돌입하면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해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둔화 노력이 훼손될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완화정책을 늦추면 경기침체 위험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 중앙은행은 이전 예상보다 금리인하 횟수를 줄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연합뉴스
파월 연준 의장의 '고금리 장기화' 발언에 전세계 중앙은행 고민 빠져 연초부터 주거비, 석유 등 원자재 가격 강세에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즉각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축소되고 있다는 진단이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늦추겠다는 입장을 시사하면서 긴축정책 완화를 준비중인 각국 중앙은행들이 고민에 빠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연초부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상승하면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를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면서 이런 관측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그는 "최근 지표들은 견조한 성장과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향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한 진전된 상황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 압력이 완화될 때까지 필요한 기간만큼 현재의 긴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 '고금리 장기화' 기조의 문을 열어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18.8%로 하락했다.
투자자 대부분은 연준이 9월을 시작으로 올해 2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연초에 3월부터 6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것을 감안할 때 극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들은 잇따라 금리인하 관련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학계 및 금융업계 이코노미스트 69명을 상대로 분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 정도가 올해 금리가 4.75% 이상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측, 올해 2차례 인하에 그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조사에서는 그같이 답한 경우가 11%에 불과했었다.
다만 씨티그룹만 연준이 현재의 강력한 경제 성장세가 주춤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 만큼 서둘러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올해 1.25%포인트, 즉 5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고수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된 1차 원인은 지속적인 미국 내 주택 공급 부족과 원자재 가격 및 자동차 보험료 상승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분석됐다.
실제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월 대비 3.5% 상승한 데다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지난 2월 2.5%를 기록하는 등 연준의 목표치 2%에 근접하고 있지만 이 역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임대료 상승률이 하락하고는 있지만 아직 지수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고 주택 소유자들도 모기지 금리에 발목이 잡히면서 주택 공급이 축소돼 주택가격 하락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중동 분쟁 등으로 인해 지난해 내내 하락세를 보였던 석유 가격이 올해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운송비와 상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휘발유와 주거비가 3월 CPI 상승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지난해 말 조기 금리인하를 예고해 시장 낙관론을 촉발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
블룸버그는 당시 파월 의장의 이른바 '피벗'(정책 전환) 발언은 금리를 0.14% 낮추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 올해 CPI를 0.5% 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 낙관론으로 이어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올해 들어서만 22차례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으로 국채 수익률이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고 달러화가 상세를 보이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의 기조와 달리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 호주 중앙은행(RBA)이 자체적으로 긴축 완화 사이클에 돌입하면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해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둔화 노력이 훼손될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완화정책을 늦추면 경기침체 위험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 중앙은행은 이전 예상보다 금리인하 횟수를 줄일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