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중국으로…바이든 행정부, 제재에 소극적 분석도
서방은 추가제재 준비중인데…이란 1분기 원유수출 6년만에 최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이란의 올해 1분기 원유 수출이 최근 6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선박추적회사 볼텍사 자료를 인용, 이란의 1분기 일평균 원유 수출량은 156만 배럴로 2018년 3분기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이란의 석유 수출 금액은 350억 달러 정도다.

원유 수출은 거의 중국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미국과 EU 등 서방국들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격을 강행해 중동전쟁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추진 중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최근 이란이 석유 수출을 '분명히' 계속하고 있으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했다.

미국 라피단 에너지그룹의 지정학적리스크 책임자 페르난도 페레이라는 "이란은 제재 회피 기술을 마스터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실질적인 타격을 주려면 중국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도입한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조치를 엄격히 집행하지 않으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올해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석유공급 조이기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다.

이란 국영 타스님 통신은 17일 이란이 제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면서 주 수출 대상이 중국이라서 서방의 압력을 피해갈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볼텍사의 아르멘 아지지안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최근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개별 유조선을 찾아내 2월에 2척, 4월에 13척을 제재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사람들은 허점을 찾아내는 데 매우 능숙하다.

요즘은 선박 추적 시스템을 속여 유조선이 다른 곳으로 갔는데도 한 곳에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도 해 추적을 어렵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란 석유 운송 선박은 지난 1년간 20%가량 늘어 253척이 됐다.

200만 배럴의 석유를 운반할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 수는 2021년 이후 두 배로 증가했다.

중국은 석유 수입의 약 10분의 1을 이란에 의존하고 있지만 수입 석유를 국영 석유회사가 아닌 소규모 민간 정유소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