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 WGBI에 이번에도 편입되지 못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국채 시장 접근성이 아직 부족한 것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김채영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국채지수, WGBI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처음 포함된 건 재작년 9월.

벌써 1년 6개월째인데 이번에도 고배를 마시면서 최소 6개월 더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WGBI에 편입되기 위한 요건은 크게 세 가지.

신용등급과 시장규모 요건은 충족했는데, 시장 접근성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현재 국내 국채시장은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면에서 일부 제한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투자에 걸림돌이 없는 단계로 상향돼야 WGBI 편입이 가능해집니다.

정부는 올해 안에 편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국 국채시장 접근성과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확대해 나가겠단 계획입니다.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부터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를 시행하고 국채통합계좌 구축,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등의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곽상현 / 기획재정부 국고국 국채과장 : 작년 9월에 비해서 상당히 진척된 문구가 많이 들어갔어요. 9월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좀 있지 않나… 주요 투자자들, 아시아 지역 그 다음에 영국까지, 필요하면 뉴욕까지 해서 IR 활동하면서 제도 개선 사항에 대해서 좀 잘 설명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도적 개선이 하반기에 본격화해 올해 9월 편입 기대감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빨라야 내년 3월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혜영 /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레벨 측면에서 빠르게 올라오게 하려면 정부의 정책들이 정말 실효성 있는 정책들로 전개가 돼야 할 것 같고, 실제로 외국인 자금들이 더 가파르게 들어오거나 조금 실질적으로 확인 되어야… (편입 확정은) 내년 3월쯤에나 가능한 일일 수가 있어서… ]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최종 편입까지 통상 2년가량 소요되는데, 관찰과정 중 대상국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어 올해 9월 편입도 장담할 수 없단 겁니다.

시장에선 한국이 WGBI에 편입되면 80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어 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김채영입니다.

영상편집 : 권슬기

CG : 서조슈아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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