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9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2월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9개월 연속 개선세를 보였다. 천연가스·석탄 등 광산품 수입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가격의 하락 폭이 반도체 수출 가격으로 축소돼 수입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 상승하며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로, 플러스는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천연가스·석탄 등 광산품 수입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가격의 하락 폭이 반도체 수출 가격으로 축소돼 수입 가격이 수출 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3.8%)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3%)가 모두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했다.

2월 수출물량지수는 운송장비와 제1차 금속제품 등이 감소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29.9% 증가해 전년 동월대비 3.8%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51.8% 증가한 371.07, 금액지수는 65.3% 늘어난 203.05를 기록했다.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와 기계장비 등이 35.9%증가해 전년 동월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2017년 9월 이후 6년 만의 최고치다.

수입물량지수는 기계 및 장비가 증가했지만 광산품, 화학제품 등이 감소해 전년 동월대비 9.7% 하락했다. 같은 이유로 달러 기준 수입금액지수 또한 전년 동월대비 13.5% 하락했다.

유 팀장은 “2월에는 화학제품이 지난해부터 2차 전지 분야 수요가 둔화된 영향으로 수입물량과 금액지수가 감소했다”며 “제1차 금속제품은 전방 산업들이 좋지 않아 수입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