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과 中경기 둔화 여파…미국의 대중국 FDI도 감소세
'애플 아이폰에 GM 차량까지'…中 진출한 미국 기업들 고전
미중 갈등과 중국 경기 둔화 여파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 산하의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내에서 발생한 모든 기업의 매출 가운데 미국 기업 비중이 2006년 16%에서 2020년 10%로 줄어들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의 대외 수출에서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의 비중은 2000년대 50%를 넘었지만 지금은 3분의 1 아래로 내려왔다는 시장조사기관 윈드 자료도 있다.

기업별로 보면 애플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가 주춤하는 사이 아이폰의 중국 점유율을 키웠지만, 화웨이가 메이트 60 프로 등 최신 스마트폰을 내놓는 등 전열을 정비하면서 고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비중은 2022년 4분기 79.7%에 달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60%로 떨어졌다.

반면 화웨이의 비중은 같은 기간 8.8%에서 26%로 올랐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 집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의 중국 시장 출하량은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550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3% 줄어든 240만대에 그치는 등 이번 분기에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에 앞서 이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지만 판매 부진을 막지 못했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을 방문해 투자 의사를 밝히는 등 상황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생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포드의 부진도 두드러진다.

GM의 중국 내 차량 판매 대수는 2017년 200만1천대를 찍었지만 2022년 118만3천대로 내려왔고, 포드의 해당 수치는 같은 기간 100만6천대에서 40만7천대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판매 대수가 1만5천대에서 74만7천대로 늘어났지만, 테슬라는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상태다.

이뿐만 아니라 월마트·스타벅스·에스티로더 등 유통·소비재 기업도 중국 내 경쟁 격화와 소비 둔화로 고전하고 있다.

미중 갈등과 디커플링(공급망·산업망에서의 특정국 배제)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의 자료를 보면 미국의 대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08년 209억1천만 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2022년에는 82억 달러로 감소했다.

미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간 벤처자본 규모는 2018년 194억4천만 달러로 정점에 도달한 뒤 2022년 12억7천만 달러로 내려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