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회장.
신동원 농심 회장이 라면값 인하에 대해 "밀가루 한 품목의 가격이 인하했다고 해서 라면 가격을 인하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22일 서울 동작구 농심빌딩에서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신 회장은 라면값 인하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원부자재 한두가지 가격이 내리고 오른다고 해서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쉽게 검토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현재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올해 라면 가격을 인상할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농심을 포함한 19개 식품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가공식품 물가 안정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주요 곡물·유지류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원자재 가격 상승기에 인상한 식품 가격이 지속하는 걸 보고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며 각 사 대표를 직격했다.

지난 18일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과도한 가격 인상 등으로 폭리를 취하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발언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내달 1일부터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6.6%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 4,106억 원, 영업이익 2,12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89.1% 증가했다.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