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주총 안건 모두 통과…환경단체 규탄 시위
영풍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0일 서울 논현동 영풍빌딩 별관 앞에서 환경단체 규탄 시위가 열렸다.

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구성원들은 영풍 주주총회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석포제련소 폐쇄를 촉구했다.

환경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영풍 주주총회 안건에는 영풍석포제련소의 노동자 사망문제와 환경오염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것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생명과 환경오염을 담보로 벌어들인 이익잉여금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안건과 노동자 사망참사로 입건중인 배상윤 석포제련소 공장장에 대한 이사 재선임 안건 등 뿐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도중에 한 참석자가 구호를 외치다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경찰과 구급차가 현장에 긴급 출동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최근 영풍 주력사업장인 경북 봉화 석포제련소에서 작업자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일 제1공장 냉각탑 청소에 투입된 하청노동자가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에도 비소 중독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영풍은 이날 주총에서 결산배당 172억 원(주당 1만 원)등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영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약 3조7천억원, 영업손실 1,700억원을 기록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