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부추기는 사교육비 27조...3년 연속 '역대 최대' 찍었다
정부가 치솟는 사교육비를 잡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지만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27조원으로 3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 6% 가까이 늘었다. 전년에 11% 넘게 늘어난 것에 비해선 증가율은 크게 둔화됐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약 27조1천억원으로 전년(26조원) 보다 1조2천억원(4.5%) 증가했다.

이는 2007년 조사 시작 이래 3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1년 전보다 전체 학생수는 528만명에서 521만명으로 7만명(1.3%) 줄었지만 사교육비 지출은 오히려 늘었다. 다만 전년 10.8% 증가세에 비해선 증가율은 절반 이상 축소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2조 4천억원, 중학교 7조 2천억원으로 전년 보다 각각 4.3%, 1.0% 늘었다. 고등학교는 8.2%나 급증한 7조 5천억원이었다.

고등학교 사교육비 증가율은 2016년 8.7%를 기록한 이래 7년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78.5%, 주당 참여시간은 7.3시간으로 전년 대비 각각 0.2%포인트, 0.1시간 증가했다.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 학생을 포함한 전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3만4천원, 사교육 참여 학생은 55만3천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8%, 5.5%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참여 학생 중 학교급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46만 2천원(2.5만원, 5.7%↑), 중학교 59만 6천원(2.1만원, 3.7%↑), 고등학교 74만원(4.3만원, 6.1%↑)이었다.

과목별로 보면 사교육 참여 학생들은 영어(24만8천원), 수학(23만3천원), 국어(14만8천원) 순으로 많이 지출했다.

사교육 목적으로 일반교과는 학교수업 보충(49.6%), 선행학습(24.0%), 진학 준비(14.2%)에서 비중이 높았다. 예체능 관련은 취미·교양 및 재능계발(63.0%) 목적이 가장 컸다.

70만원 이상 사교육비를 쓴 가정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구간별 비중은 월평균 70만원 이상 지출한 학생의 비중은 22%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증가했다.

사교육비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는 67만1천원, 3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비는 18만3천원이었다.

맞벌이 가구에서 사교육비 지출이 더 많았다.

맞벌이 가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 보다 6.2% 늘어난 45만 9천원이었다. 반면 아버지 외벌이 가구는 42만9천원, 어머니 외벌이 가구는 28만8천원으로 더 적었다.

방과후 학교 참여율은 41.0%로 전년보다 4.8%포인트 증가했다. EBS교재 구입비율은 0.3%포인트 줄어든 16.1%, 어학연수 참여율은 0.3%포인트 늘어난 0.5% 였다.
저출생 부추기는 사교육비 27조...3년 연속 '역대 최대' 찍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