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보다 생활필수품…정부, 대파 3천t 관세 추가 인하
파 50%·배추 21%↑…과일뿐 아니라 채소 값도 기승
'금사과'로 대표되는 과일값이 최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는 가운데 채소류 가격도 만만치 않게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은 대체 상품이 많고 소비를 줄일 수도 있는 반면 파·배추 등 채소는 대부분 음식에 들어가는 생활필수품에 가까워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더 하고 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 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2.2% 올랐다.

지난해 3월(13.8%)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4.5%), 8월(-0.4%), 9월(-5.0%)만 해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채소류 물가는 작년 10월(5.9%)을 기점으로 상승 전환했다.

겨울 들어 작년 11월(10.3%)과 12월(11.9%)에는 10%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지난 1월에는 작년 동월 대비 8.8% 올랐다.

지난달 채소류의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0.18%포인트(p)였다.

전월(0.13%p)보다 0.05%p 확대됐다.

채소류 가격이 헤드라인 물가상승률(3.1%)을 0.18%p가량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1년 단위로 생산하는 과일과 달리 채소는 생육 주기가 길지 않다"며 "파, 토마토 등의 주요 산지에서 기상 여건 때문에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채소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파(50.1%)와 토마토(56.3%)의 물가상승률이 특히 두드러졌다.

파 물가상승률은 작년 10월(24.7%)부터 11월(39.7%), 12월(45.6%), 올해 1월(60.8%) 등 계속 고공행진하고 있다.

대파 주요 산지인 전남 신안 지역 등지에 겨울철 폭설 등 영향으로 대파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배추 물가도 1년 전보다 21.0% 뛰었다.

작년 12월(18.1%), 지난 1월(22.7%)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금치(33.9%), 가지(27.7%), 호박(21.9%) 등도 20% 이상 올랐고, 오이와 깻잎 가격은 1년 전보다 각각 12.0%, 11.9% 상승했다.

반면 당근(-15.7), 마늘(-12.5%), 무(-7.1%), 양파(-7.0%) 등은 작년 같은 달보다 물가가 떨어졌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농산물의 경우 예컨대 배추를 먹으려면 양파, 파 등도 같이 요리에 넣어 먹기 때문에 서로 보완재적 성격"이라며 "하나가 오르면 다른 상품도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지난달 채소류 물가는 직전 달과 비교해도 6.8%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풋고추(33.0%), 파프리카(25.7%), 시금치(23.1%) 등이 높았다.

정부는 봄 대파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5월 이전까지 할당관세 물량을 3천t 추가하기로 했다.

내달까지 약 204억원을 투입해 13개 과일‧채소에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한다.

배추는 포기당 500원, 대파는 ㎏당 1천원, 토마토는 ㎏당 1천800원 등이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20.9% 올랐다.

2011년 1월 24.0% 오른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과일 물가가 40.6% 폭등하면서 크게 견인했지만, 채소(12.2%), 곡물(7.9%) 등의 상승률도 높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