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협의 거쳐 이전 설치키로…SK이노 울산CLX로 옮길듯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SK그룹 부스에 설치돼 주목받은 조형물 '원더 글로브'가 SK의 모태인 울산에 설치된다.

CES서 화제 된 SK '원더글로브', 울산서 새 명물 된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울산시와 협의를 거쳐 원더 글로브를 울산에 설치할 예정이다.

설치 장소는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울산CLX)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그룹은 CES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 통합 전시관을 운영했다.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탄소중립)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을 놀이공원 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

당시 SK 부스 한가운데 설치된 원더 글로브는 지름 6m짜리 대형 구체 발광다이오드(LED) 조형물로, SK의 기술과 사업이 추구하는 청정한 미래를 담은 영상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행사 기간 내내 SK 부스에는 원더 글로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인파가 줄을 이었다.

CES가 끝난 뒤 원더 글로브 처리 방안을 검토하던 SK는 제조업 기반 도시인 울산에 이 같은 조형물을 설치해 산업시설에 예술적 감성을 더할 수 있다고 보고 울산시와 협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원더 글로브의 울산 이전은 제조업 도시로서 울산의 기반을 다양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회장은 작년 9월 울산상공회의소와 함께 울산에서 개최한 '2023 울산포럼'에서 울산의 지속적 경쟁력 확보 방안을 이야기하며 "제조업으로 관광 상품을 만들 수도 있다"며 발상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담장과 탱크에 예술작품을 그린 스페인의 한 공장을 예로 들면서 발상을 바꾸면 제조업도 하나의 예술로 만들 수 있다며 "재미있는 도시를 만드는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이런 선례를 참고해 원더 글로브 설치와 함께 울산공장 내·외부 시설 등에 예술작품을 그려 넣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