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에 소환장, 내부 소통자료 보존 요청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해임 사태 당시 올트먼이 투자자들을 오도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그의 내부 소통자료를 조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美 SEC, 해임사태 당시 올트먼 투자자 오도 여부 조사
SEC가 당시 사안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은 이전에는 나온 바 없다.

오픈AI 이사회는 작년 11월 올트먼이 "계속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그를 해임한 바 있다.

하지만 어떤 내용이 솔직하지 못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힌 바 없다.

해임 직후 내부 직원들과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2주도 지나지 않아 올트먼은 CEO에 복귀했으며 이사회도 새로 구성됐다.

올트먼은 새 이사회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SEC는 오픈AI의 전현직 임원과 간부들을 통해 당시 올트먼의 내부 발언 내용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오픈AI 관계자에게 소환장도 보냈다.

또 일부 간부들에게는 내부 문서 보존도 요청했다.

SEC는 상장사 등 자금 공모업체가 투자자들을 오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불법적인 사안에 대해 조사를 벌이다가도 그 결과를 밝히지 않고 조사를 종결하기도 한다.

관련 조사에 정통한 일부 인사는 지난해 11월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 해임 성명을 발표할 때부터 이번 조사는 예측할 수 있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EC는 올트먼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여길만한 구체적인 발언이나 소통 내용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이번 SEC 조사 외에도 당국의 조사나 법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해임 사태 당시 오픈AI 경영진은 규제당국과 맨해튼 검찰 등 사법기관으로부터 이사회의 고발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 당국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관계가 경쟁법상 문제는 없는지 조사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 상업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