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을·군산 경선 확정…익산갑 이춘석, 김수흥 누르고 본선행
정읍·고창, 전주병 공천도 주목…전북 10석→9석 축소 '뇌관'
빨라지는 전북 4·10 총선 시계…선거구 대진표 점차 '윤곽'
4·10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 지역 선거구의 대진표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표밭으로 인식되는 전북에서는 사실상 '민주당 공천=당선' 공식이 통용돼 경선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다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원안대로 전북 의석수가 기존 10석에서 9석으로 줄면 예비후보들과 유권자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올해 총선의 격전지로 분류되는 전주시을 선거구는 고종윤, 양경숙, 이덕춘, 이성윤, 최형재 예비후보의 대결 구도로 정해졌다.

김윤태 우석대 교수가 경선을 포기하면서 고종윤 변호사가 그 자리를 메웠다.

정권 비판성 발언을 쏟아낸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을 중심으로 한때 전략공천, 단수 공천설이 지역 정가에 떠돌았으나 결국 다자간 경선으로 매듭지어졌다.

오는 3월 초 5인 경선이 치러지고 이 중 2인에 대한 결선 투표가 진행되면 총선 본선행 티켓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민주당 후보는 이 지역구 현직인 진보당 강성희 의원,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 등과 대결을 치른다.

군산에서는 초선의 민주당 신영대 의원과 김의겸(비례) 의원이 격돌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인 두 사람의 대결로 경선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같은 선거구에서 후보로 뛰던 채이배 전 의원이 완주를 포기하고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 '단일화'가 경선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익산갑 선거구에서는 3선을 지낸 이춘석 전 의원이 도내에서 가장 먼저 민주당 옷을 입게 됐다.

공천에서 배제된 고상진 익산발전연구원장의 지지 선언으로 이 전 의원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경선에서 패한 초선의 김수흥 의원은 여론조사업체의 불공정 여론조사 의혹이 불거지자 "경선을 다시 해야 한다"는 취지로 재심을 신청했다.

국민의힘도 양정무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 전북협의회장을 전주갑에, 김민서 전 익산시의회 의원을 익산갑에 단수 공천했다.

이밖에 도내 다른 선거구의 대진표는 미정이다.

나란히 전주고-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전주병 김성주 의원·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정읍·고창 윤준병 의원·유성엽 전 의원의 공천 경쟁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끈다.

빨라지는 전북 4·10 총선 시계…선거구 대진표 점차 '윤곽'
공천과 밀접하게 관련된 선거구 획정은 이번 선거의 '뇌관'이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안한 지역별 의원 정수와 관련해 전북에서 1석을 줄이는 문제를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텃밭' 전북에서 1석을 줄이는 내용을 수용할 수 없다며 부산을 1석 줄이자고 했고, 여당이 이를 거부하면서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던 중 민주당이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획정위가 국회에 제출한 원안대로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여당에 전달했다.

원안대로 가면 전북 의석은 10석에서 9석으로 줄어든다.

이에 한병도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등 8명의 전북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구 대표성, 지역 대표성 등 선거구 획정의 기본 원칙과 기준을 무시한 졸속 조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안이 확정되면 기존의 선거구가 깨지고 정읍·순창·고창·부안 선거구, 남원·진안·무주·장수 선거구, 김제·완주·임실 선거구로 재편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의 현역인 안호영 의원과 김제·부안의 현역인 이원택 의원이 맞붙는 기이한 일도 벌어질 수 있다.

선거구획정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를 거쳐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정개특위 위원인 이 의원을 비롯해 전북 지역 의원들은 10석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전북 정가의 한 관계자는 "총선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면서 사실상 본선이나 다름없는 민주당의 경선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다만 선거구획정이 원안대로 결정되면 일부 선거구 후보들은 복잡한 셈법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