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테니스 투어 최장신 211㎝ 카를로비치 은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최장신 선수로 유명했던 이보 카를로비치(크로아티아)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카를로비치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테니스 선수로 시작이 보잘것없었지만 그래도 만족스럽고 긴 선수 생활을 했다"며 "오늘 이 글을 통해 저의 은퇴를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전했다.

1979년생 카를로비치는 2021년 10월 이후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사실상 선수 생활을 마감한 상태였다.

키 211㎝인 그는 라일리 오펠카(미국)와 함께 ATP 투어 최장신 선수로 활약했다.

2003년 윔블던에서 예선을 통과해 본선 1회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레이턴 휴잇(호주)을 3-1(1-6 7-6<7-5> 6-3 6-4)로 물리쳐 세상을 놀라게 했다.

윔블던 남자 단식 챔피언이 다음 해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휴잇이 처음이었다.

카를로비치는 만 42세였던 2021년 투어 단식 본선 승리를 기록해 1995년 지미 코너스 이후 26년 만에 최고령 승리 기록도 세웠다.

큰 키를 활용한 강한 서브가 주특기로 그는 통산 에이스 1만3천728개를 기록, 1만4천470개의 존 이스너(미국)에 이어 최다 에이스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2015년에는 3세트 경기에서 에이스 45개를 터뜨렸고, 그해 윔블던에서는 3경기 연속 에이스 40개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ATP 투어 단식에서 8차례 우승했으며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09년 윔블던 8강이다.

개인 최고 랭킹은 2008년 14위다.

2005년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에서 크로아티아를 첫 우승으로 이끈 카를로비치는 통산 상금 1천16만 232 달러(약 135억6천만원)를 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