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부동산 대출 '역대 최대'…부실 징후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금융업권별 건설·부동산업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전체 금융권(은행+비은행)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608조5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1년 전 2022년 3분기(580조8천억원)보다 4.8%, 2년 전 2021년 3분기(497조6천억원)보다 22.3% 증가했다.

건설업과 부동산업을 따로 봐도, 두 업종의 대출 잔액은 작년 3분기(115조7천억원·492조8천억원)가 가장 많았다.

특히 2년 사이 비은행권(저축은행·새마을금고 제외 상호금융조합·보험사·여신전문금융회사 합산)의 부동산업 대출 잔액이 155조원에서 193조6천억원으로 24.9% 급증했다.



대출 증가세뿐 아니라, 연체율 등 부실 지표 수준과 상승 속도는 더 심각하다.

작년 3분기 비은행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각 5.51%, 3.99%에 이르렀다.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을 뿐 아니라, 2022년 3분기(1.77%·1.55%)와 비교해 불과 1년 사이 각 3.1배, 2.6배로 올랐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의 경우 저축은행에서 건설업이 7.34%, 부동산업은 5.97%로 집계됐다. 1년 전(2.20%·2.52%)의 3.3배, 2.4배 수준이다.

부동산업은 2018년 4분기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고, 건설업은 2013년 1분기(35.36%) 이후 10년 6개월 만의 최고다.

상대적으로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적다는 은행권에서조차 건설·부동산업 연체율(0.58%·0.15%)은 2015년 3분기(3.65%), 2010년 3분기(2.63%) 이후 각 8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은행권의 두 업종 고정이하여신비율(0.92%·0.27%)도 2011년 1분기(10.23%), 2010년 3분기(6.35%) 이후 약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두 업종의 연체율·부실채권 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사실상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나쁜 상태로 확인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