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지수 직전 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한 87 머물러
울산 소매유통업체, 1분기 체감경기 '위축' 전망
울산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은 올해 1분기에 경기가 위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지역 50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조사한 결과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87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92)보다 5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고금리와 고물가 등 영향으로 체감경기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RBSI는 소매유통업체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넘으면 경기가 직전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은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백화점(150→100)은 지역 내 백화점이 모두 작년 대비 매출이 동일하거나 하락하는 등 좋지 못한 상황이지만, 다가오는 설 명절과 새 학기 시즌을 맞아 호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기준치를 턱걸이했다.

대형마트(80→80)는 오프라인 매장 수익성 하락 등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 평일 전환 추세가 매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편의점(87→73)은 작년에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발 빠르게 내놓으며 선방했으나, 최근 업계 경쟁이 더욱 심화하면서 1분기 경기가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마켓(56→89)은 1∼2인 가구 증가와 접근성, 경쟁력 있는 신선식품 등의 영향으로 반등 조짐을 나타냈다.

조사 대상 업체들은 '다음 분기에 예상되는 가장 큰 현안과 애로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인건비·물류비·금융비용 등 비용 상승(35.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시장경쟁 심화(25.6%), 높은 소비자물가 지속(20.5%), 상품 매입가 상승(10.3%) 순으로 답했다.

'현재 대응 중이거나 역점을 두고 있는 경영전략'에 대한 질문(중복응답)에는 비용 절감(48.7%), 온라인 채널 강화(28.2%), 온오프라인 채널 연계 강화(20.5%), PB 등 차별화 상품 개발(15.4%), 배송경쟁력 강화(15.4%)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높은 물가와 고금리 장기화가 소비에 영향을 미쳐 1분기에 경기 전망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까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지다 하반기부터 물가가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동 확전 가능성 등 리스크가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