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후손에 신사업 맡기는 까닭은…"전형적 승계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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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 조직서 경영 수업…신사업은 실패해도 부담 적어"
"그룹 미래 주도 이미지 구축용…능력 검증 거쳐야"
재벌가 3·4세들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미래 먹거리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신사업 개발 임무를 맡아 시선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재벌가 후손의 고속 승진과 신사업 전담은 기업 승계를 위한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10일 분석했다.
롯데그룹 오너가(家) 3세이자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37) 전무는 지난 6일 인사에서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미래성장실 실장을 맡았다.
신 전무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서는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해 바이오사업 경영에도 직접 참여한다.
그는 작년 말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전무에 올랐다.
SK그룹 오너가 3세이자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34) 본부장도 지난 7일 인사에서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을 맡아 입사 7년 만에 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 됐다.
최 본부장은 앞으로 바이오 부문 미래 신사업 개발과 투자를 지휘한다.
코오롱그룹 오너가 4세 이규호(39) 코오롱 전략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작년 말 인사에서 사장이 됐고, 지난달 말 인사에서 승진했다.
그는 2021년부터 지주사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직하며 그룹의 수소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이끄는 등 미래 전략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34)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지난달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온 데 이어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 담당을 맡아 로봇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LS 오너가 3세인 구동휘(41)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대표(부사장)는 지난달 인사에서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동해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미래산업 분야를 맡았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33)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작년 인사에서 현직으로 발령 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해오고 있다.
CJ는 이달에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재벌가 후손이 신사업 개발을 맡는 것은 경영수업과 승계를 위한 절차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재벌가 후손에게 신사업을 맡기는 건 승계를 위한 전형적 방식"이라며 "신사업을 맡겨 외곽에서 점진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게 하고, 이런저런 사업을 시도할 수 있게 해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사업은 실패해도 부담이 적고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다"며 "성공 경험이 생기면 승계 절차를 밟을 때 권위도 생기고 거부감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다만, 능력을 검증받지 않은 창업주 후손을 고속 승진시키거나 이들에게 신사업 개발을 맡기는 데는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신사업도 리스크가 있다"며 "창업주 후손도 회사를 위해 역량을 발휘할 능력이 있는지 검증을 거쳐야 하는데 이사회나 주주들은 견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민 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 겸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도 "오너가 3·4세에게 신사업을 맡기는 것은 그룹 미래를 주도한다는 이미지 구축 용도"라며 "능력과 경험이 검증되지 않은 이들이 미래 먹거리를 주도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패하면 전문경영인은 문책받겠지만 3·4세들은 문책받을 일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그룹 미래 주도 이미지 구축용…능력 검증 거쳐야"
재벌가 3·4세들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미래 먹거리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신사업 개발 임무를 맡아 시선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재벌가 후손의 고속 승진과 신사업 전담은 기업 승계를 위한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10일 분석했다.
롯데그룹 오너가(家) 3세이자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37) 전무는 지난 6일 인사에서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미래성장실 실장을 맡았다.
신 전무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서는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해 바이오사업 경영에도 직접 참여한다.
그는 작년 말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전무에 올랐다.
SK그룹 오너가 3세이자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34) 본부장도 지난 7일 인사에서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을 맡아 입사 7년 만에 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 됐다.
최 본부장은 앞으로 바이오 부문 미래 신사업 개발과 투자를 지휘한다.
코오롱그룹 오너가 4세 이규호(39) 코오롱 전략 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작년 말 인사에서 사장이 됐고, 지난달 말 인사에서 승진했다.
그는 2021년부터 지주사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직하며 그룹의 수소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이끄는 등 미래 전략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34)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지난달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올해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온 데 이어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 담당을 맡아 로봇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LS 오너가 3세인 구동휘(41)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대표(부사장)는 지난달 인사에서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동해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미래산업 분야를 맡았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33)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작년 인사에서 현직으로 발령 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해오고 있다.
CJ는 이달에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이처럼 재벌가 후손이 신사업 개발을 맡는 것은 경영수업과 승계를 위한 절차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재벌가 후손에게 신사업을 맡기는 건 승계를 위한 전형적 방식"이라며 "신사업을 맡겨 외곽에서 점진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게 하고, 이런저런 사업을 시도할 수 있게 해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사업은 실패해도 부담이 적고 성공 사례가 나올 수 있다"며 "성공 경험이 생기면 승계 절차를 밟을 때 권위도 생기고 거부감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다만, 능력을 검증받지 않은 창업주 후손을 고속 승진시키거나 이들에게 신사업 개발을 맡기는 데는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국장은 "신사업도 리스크가 있다"며 "창업주 후손도 회사를 위해 역량을 발휘할 능력이 있는지 검증을 거쳐야 하는데 이사회나 주주들은 견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민 경제개혁연구소 부소장 겸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도 "오너가 3·4세에게 신사업을 맡기는 것은 그룹 미래를 주도한다는 이미지 구축 용도"라며 "능력과 경험이 검증되지 않은 이들이 미래 먹거리를 주도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패하면 전문경영인은 문책받겠지만 3·4세들은 문책받을 일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