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실무협의 시작해 내년 설엔 새 당명 선거운동…금태섭당·사회민주당 제외"
정의 "노동당 등 4개 그룹에 선거연합신당 제안…가치 중심"
정의당은 5일 녹색당, 노동당, 진보당, 직접민주지역당연합 등 진보좌파 성향의 4개 정당에 '선거연합신당' 합류를 공식 제안했다.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지난 3주간 이들을 직접 찾아가 선거연합신당에 대한 정의당의 고민과 구상을 설명했다"며 "기후 위기와 불평등 해소, 지방 자치분권, 기득권 양당정치 극복을 위한 가치 중심의 선거연합신당에 함께해달라"고 제의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정의당과 교감해본 측도 있었고 언론을 통해 정의당 제안에 무관심하다고 밝혀준 측도 있었다"며 "그 결과 실질적으로 선거연합정당을 제안하는 1차 대상이 선별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우선 선거연합신당의 취지에 맞는 이름으로 당명을 바꿀 계획이다.

이어 녹색당 등 이 연합에 합류하려는 당 후보들은 기존 당에서 탈당하고, 정의당이 이름을 바꾼 선거연합신당에 들어와 총선을 치른다.

후보뿐 아니라 당직자들도 탈당 후 신당에 입당해 선거운동 동력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총선이 끝난 뒤에는 합류 그룹이 원래 정당으로 당적을 다시 옮길 수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다음 주 목요일까지 이 제안에 화답을 달라는 내용의 공문이 오늘 발송될 것"이라며 "가까운 시기에 두 팀은 긍정적인 답변을 줄 것 같고 두 팀은 목하 고민 중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중에 합류 그룹들과 실무 협의를 시작하겠다며 "내년 설 연휴에는 새로운 당명으로 유권자를 찾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선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합류 집단에 개방할 계획이며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 모두 단일 정당 이름으로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금태섭 전 의원이 창당을 준비 중인 '새로운 선택'이나 정의당 출신 정호진·한창민 창당준비위원장이 이끄는 '사회민주당'은 방송 등을 통해 정의당에 거절 의사 표시를 했다고 본다며 "이달 꾸릴 선거연합정당 테이블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선거연합신당은 내년 총선만을 겨냥한 선거 공학이 아니라 노동과 녹색, 지역분권, 차별철폐라는 '가치에 기반한 연합'"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 적용될 비례대표 선거제도가 병립형인지 준연동형인지가 연합신당 향배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비대위원장은 "그 부분에 따라 지금의 원칙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