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민주당 가치와도 부합…불발시 지역에서 책임론 불거질 것"
가덕도신공항 예산, 식수 문제 해결 요청…이재명 면담은 불발
국회 찾은 박형준, 여야에 "산은 부산 이전, 연내 통과해야"(종합2보)
박형준 부산시장이 4일 국회를 찾아와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설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부산의 숙원사업과 주요 현안 해결을 여야 지도부에 촉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법률 개정안의 연내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서한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실과 홍익표 원내대표실에 전달했다.

당초 박 시장은 이 대표와 면담을 요청했으나 불발됐다.

대신 박 시장은 부산시 입장을 담은 서한을 당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에게 전달했다.

서한에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대한민국이 수도권 일극 체제를 벗어나 남부권에 또 하나의 혁신 성장축을 만드는 일"이라며 "노무현 정부 때부터 비전을 세우고 추진해온 국가 균형 발전을 윤석열 정부에서 실현하는 역사적인 일로 민주당의 가치와도 부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현재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인 산업은행법 개정안이 연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산업은행 이전은 부산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남부권 전체 경제 성장에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하는 일로 민주당의 가치와도 부합한다"며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을 펴는 데 있어서 시금석이 될 만한 일로 민주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국회 찾은 박형준, 여야에 "산은 부산 이전, 연내 통과해야"(종합2보)
박 시장은 오후에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해 산업은행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와 부산·경남 지역 식수 문제, 가덕도신공항 조기 건설 등 부산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해 차질 없는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법 개정안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민주당이 협조해줘야 하는데, 아직 당내에서 의견을 제대로 모으지 못한 것 같다"며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당에서 마지막 정책 협의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이번에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결국 총선 이후로 갈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된다면 산업은행 이전 불발에 대한 책임론이 지역에서 불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 이후 부산 시민들이 걱정하는 부분들이 있다"며 "특히 가덕도신공항이 조기 개항하기로 돼 있는데, 이에 차질이 없도록 내년 가덕도신공항 예산을 그대로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부산·경남 지역의 고질적인 식수 문제를 당이 적극적으로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원내대표는 "먹는 물 문제는 국민의 생존권 차원에서 획기적이고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화답했다고 박 시장은 전했다.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 건설공단 설립·운영,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및 실증, 에코델타시티 그린데이터 센터 집적단지 조성,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작 지원센터 구축, 해양첨단산업 기업 기술 및 인력 지원, 동천 오염 저감, 가덕대교~송정 IC 고가도로, 황령 3터널 등 주요 사업의 국비 확보 및 증액을 추진 중이다.

박 시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부산의 숙원사업이자 부산이 물류와 금융 중심의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라며 "정부와 국회에 과감한 국비 지원을 요청해 앞으로 부산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드는 일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