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상식 "정의당 등에 선거제 병립형 퇴행 반대 모임 공식제안"
이상민 탈당엔 "문제의식 공감하나 해법엔 생각 달라"
野비주류 4인 "이달 중순까지 당내 민주주의 회복요구 안들어주면 최종결단"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은 3일 이달까지 당 지도부에 도덕성·민주주의 회복 방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것과 관련 "(당이)들어주면, 들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 우리가 최종적 결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당에 연일 선을 긋고 있지만, 연내 개혁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결국 탈당 카드도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놓은 것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원칙과 상식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원칙과 상식은 이 의원과 함께 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 4인으로 구성돼있다.

이 의원은 "8일 정기국회가 끝나고 20∼30일 정도엔 임시국회까지 끝나면 완전히 총선 체제로 전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때 정도엔 저희도 그런 것에 대한 정치적 일정을 고려해 판단해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의원은 "누차 말하지만, 탈당이나 신당을 전제로 (모임을)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12월 어느 지점엔 한 번 논의를 통해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해보겠다는 말을 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원칙과 상식은 지난달 16일 출범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에 도덕성 및 당내 민주주의, 비전 정치 회복 방안을 12월 내 마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저희는 12월 중순까지 당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이야기했고, 그런 요구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가 필요하겠다"며 "지금 이쪽이다, 저쪽이다, 아니다 이런 걸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이날 비명(비이재명)계 5선 이상민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것에 대해선 다소 거리를 뒀다.

윤 의원은 "문제의식 자체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지만 어떻게 할 것이냐고 하는 고민과 해법에 대해 저희와 생각이 다른 것 같다"며 "그래서 독자적 노선을 선택한 것 아닌가"라며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 생각하는 타이밍과 방향이 저희와도 맞지 않다고 생각해 먼저 탈당 선언을 해버린 상황인 것 같다"며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느냐에 대해선 결론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도 "대전제는 당을 먼저 괄목상대하게 바꾸는 것이 제일 큰 목표로, 거기에 진력을 우선 다 할 것"이라며 탈당엔 선을 그었다.

원칙과 상식은 이날 선거제와 관련, 군소 정치세력과 연대해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반대 목소리를 내겠다고도 밝혔다.

이 의원은 "선거법과 관련해선 정의당에, 밖에서 신당을 추진하는 시민단체를 포함해 연대를 만들고 병립형 퇴행 반대 모임을 해 광범위한 행동을 하는 게 좋겠다고 공식 제안해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내에서도 그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원칙과 상식은 현재 준연동형 유지, 더 나아가 위성정당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까지 함께 고민하고 선두에서 앞장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원칙과 상식은 오는 10일 당내 개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집중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