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5분 프리킥 동점 골…수원FC, 6일부터 부산과 승강 PO
강등 위기서 수원FC 구해낸 이영재 "골키퍼 시야 가리려 했다"
"골대 안으로만 차면 넣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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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프리킥 골로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를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이영재가 자신감 있는 슈팅을 동점 골의 비결로 꼽았다.

수원FC는 2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B 최종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전반 5분 만에 김건웅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수원FC는 후반 5분 이영재의 프리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같은 시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강원FC와 수원 삼성이 0-0으로 비겼다.

패배하면 K리그2 자동 강등 위기에 놓였던 수원FC를 구해낸 천금 같은 골이었다.

이영재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

많은 팬들의 응원 덕분에 원하는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영재는 프리킥 동점골 상황에 대해 "골키퍼의 시야를 최대한 가리려고 했다"며 "윤빛가람과 내가 같이 서 있으면 제주 김동준 골키퍼가 부담스러워할 것 같았다.

윤빛가람이 골대 안으로만 차면 들어갈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프리킥 위치도 좋았고, 선수들이 벽도 잘 서줬다"며 "골대 안으로만 차면 득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대로 골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등 위기서 수원FC 구해낸 이영재 "골키퍼 시야 가리려 했다"
수원FC의 주장이기도 한 이영재는 최종전을 앞두고 선수단이 강등에 대한 위기의식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이영재는 "지난 강원전까지는 위기에 대한 인식이 덜했고, 강원보다 절실함도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날 경기 전에는 위기의식과 절실함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수원FC는 오는 6일과 9일 K리그2 2위를 차지한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PO 2연전을 치른다.

이영재는 "PO를 준비하면서 절실함을 갖는 건 당연하다"며 "우리가 왜 1부리그 팀인지 증명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무조건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서로를 믿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6월 김천 상무에서 전역해 수원FC로 복귀한 이영재는 "K리그2에서 상대해본 부산은 조직력이 있고, 빌드업이 좋은 팀"이라고 평가한 뒤 "수원FC가 공격력은 워낙 좋기 때문에 수비적인 부분을 좀 더 신경 써서 준비한다면 충분히 부산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김천보다 현재의 수원FC 전력이 훨씬 좋다.

김천 때와는 다른,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