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장, '장외투쟁' 與불참속 표결 진행…野지도부 '박수 자제' 당부
與 "도둑이 경찰관 쫓아내나" 野맹공…김의장측과도 '반말 고성' 충돌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검사 탄핵'은 1일 국회에서 단 15분 만에 가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3시 본회의를 열어 '고발사주' 의혹으로 재판받는 손준성 검사장과 최근까지 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사건의 수사 책임자였던 이정섭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쳤다.

표결은 무기명 전자투표로, 이날 오후 3시 16분에 시작돼 15분 만인 오후 3시 31분에 종료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불참하면서 표결은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만 참여했다.

투표 결과 '검사 손준성·이정섭 탄핵소추안'은 총투표수 180표 중 각각 찬성 175표·174표로 가결돼 헌법재판소로 넘겨졌다.

野주도 검사탄핵안 '15분컷' 가결…與 김의장 사퇴 규탄전
본회의장 안팎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탄핵을 주도한 민주당은 최대한 감정을 자제한 채 투표에 참여하고 표결 절차를 지켜봤다.

압도적인 의석 수로 탄핵안을 남발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투표지 확인 중 민주당 의원들에게 "탄핵안이 통과돼도 박수 등을 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실제로 두 검사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민주당에서는 환호나 박수 등이 나오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종일 국회 경내를 누비며 민주당과 김 의장을 향한 총공세에 돌입했다.

전날 밤부터 철야농성을 벌였던 국민의힘은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비상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이 위원장의 자진 사퇴 소식 발표 이후에도 검사 탄핵안 등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민주당과 김 의장을 향해 "막가파 탄핵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국회의장실 앞 복도에서 40분가량 점거 농성을 벌였고, 김 의장이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면서는 "네가 국회의장이냐", "예의를 지켜라" 등 반말이 뒤섞인 고성도 오갔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후 로텐더홀에서 검사 탄핵소추안 가결을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김기현 대표는 "도둑을 수사하는 경찰관에 대해서 그 도둑이 경찰관을 쫓아내겠다고 하는 이런 몰상식한 일이 대한민국 국회, 이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독재나 다름없는 의회폭거"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또 '김진표 국회의장 사퇴결의안'을 당론 발의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장의 중립성을 훼손한 김진표 의장의 사퇴 촉구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野주도 검사탄핵안 '15분컷' 가결…與 김의장 사퇴 규탄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