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한 후배에게 잔류 요청 "웬만하면 LG에 남아달라"
염경엽 감독에게 받은 1천만원…"아내에게 가방 선물"
LG 박동원 "FA 임찬규, 다른 팀 가면 LG 강타선에 혼쭐날 것"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주전 포수 박동원(33)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LG 출신 선발 투수 임찬규(31)에게 엄포(?)를 놨다.

박동원은 1일 서울시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3 마구마구 리얼 글러브 어워드'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임)찬규는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라며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망가면 우리 팀 타자들에게 혼쭐이 날 것"이라며 "평균자책점도 엄청나게 오를 것"이라고 농담했다.

그는 "나 역시 찬규의 평균자책점을 높이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웬만하면 LG에 남아달라"라고 덧붙였다.

박동원은 올 시즌 LG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kt wiz와 KS 2차전 3-4로 끌려가던 8회말에 투런 결승 홈런을 쳤고, KS 3차전에선 3-4로 뒤지던 6회에 다시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승부처마다 홈런 아치를 그렸다.

LG는 박동원의 활약을 앞세워 kt를 4승 1패로 누르고 우승했다.

박동원은 우승 멤버들과 새 시즌 2연패에 도전하길 바란다.

언론을 통해 FA 임찬규에게 엄포를 놓은 이유다.

박동원은 "사실 찬규는 FA 재수를 택할 만큼 마음고생이 심했다"라며 "내가 이렇게 말했지만, 아마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찬규에게 전화해 걱정하지 말라고도 했다"라며 "좋은 조건으로 잘 계약하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LG 박동원 "FA 임찬규, 다른 팀 가면 LG 강타선에 혼쭐날 것"
박동원은 KS 우승 직후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KS를 앞두고 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선수 외에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사비를 털어 1천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염 감독은 KS 우승 직후 박동원과 불펜 윤영찬이 똑같이 활약했기에 500만원씩 나눠주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을 전해 들은 박동원은 우승 회식 장소에서 염 감독을 찾아가 "두 선수 모두에게 1천만원씩 주시라"라고 건의했고, 염 감독은 통 크게 이를 받아들였다.

박동원은 "우승 다음 날 감독님이 1천만원을 주셨다"라며 "그 돈으로 아내에게 가방을 선물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