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을 통해 "물가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충분히 장기간'이라는 대목에 주목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의 핵심은 현재 긴축기조 유지를 기존의 '상당 기간'에서 '충분히 장기간'으로 교체한 부분"이라며 "물가안정 목표를 조건부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인하 기대를 가져가는 것은 과도하다는 인식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 대목을 언급하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p) 낮추고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치를 각각 상향 조정한 것까지 고려하면, 결국 추가 인상보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 시사됐다"고 해석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75%까지의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었고 2명은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던 금통위원 발언은 철회됐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단기간 내 찾아오기 힘들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달 들어 이어졌던 채권시장의 강세(금리 하락)가 더는 연장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명실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11월 중순 이후 강세장으로 반전돼 주요 구간의 국고채 금리가 최근 6개월 내 고점 대비 50∼80bp(1bp=0.01%포인트)씩 하락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통화정책 전개가 '추가 금리인상 부재' 또는 '최소 6개월 이상 3.50% 동결기조 유지', '내년 하반기 이후에야 금리인하 전망 확산'이라면 최근의 금리 급락을 연장할 만한 재료는 부재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추가로 금리 하락을 견인할 수 있는 재료가 있다면 통화정책보다는 물가 등 주요 지표의 둔화 여부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날 금통위의 '충분히 장기간' 표현이 향후 정책 융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전에는 물가 상승이 재가속될 우려와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재료 때문에 '상당 기간' 긴축기조를 이어간다는 표현을 큰 고민 없이 사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은 환경이 바뀌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태도가 덜 긴축적으로 바뀌고 물가와 펀더멘털(기초여건) 둔화 흐름도 이어져 금통위 입장에서도 환경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할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 시각 현재 국고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연 3.588%, 3.620% 수준으로 전일보다 3.8bp, 4.4bp씩 상승했다.
싱가포르 기반 큐텐 산하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파장이 커지며 그룹의 정점에 있는 구영배 큐텐 대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7일 서울 강남 티몬 본사에선 티몬 직원들이 "어떻게든 해결 방법을 찾을 테니 나가게 해달라"고 눈물로 요청하는 일까지 벌어진 가운데, 구 대표에 대한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구영배 '해외 도피설' 파장…티몬 직원도·피해자도 혼란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강남 티몬 입주 빌딩에서 피해자들이 구 대표의 행방을 묻자 "최근까지, 이번 주까지 한국에 계셨다"라면서도 "최근에 연락을 따로 하지 못해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지난 25일 "구영배 대표가 한국에 있고, 그룹사 전체 활동을 하고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 있으나, 구 대표는 전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현재 티메프 피해자 수천 명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는 싱가포르에 생활 기반을 둔 구 대표가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에 온라인상에는 "'먹튀'(먹고 튄) 돈으로 해외 가면 잘 먹고 잘살겠다", "한국은 사기꾼이 기업 대표하기 너무 쉽다", "소재 파악이 안 되는 게 말이 되냐. 적어도 얼굴은 비춰야 하는 것 아니냐", "피해자 피눈물 흘리게 하고 해외 도피했을 게 뻔하다" 등 격양된 반응이 나왔다.구 대표가 거센 비난 대상이 된 것은 티메프 정산·환불 지연사태가 지난 22일부터 이어지고 있으나 지금껏 공식적으로 사과나 자금 수혈 등 해결 방안을 내놓지 않아
싱가포르 기반의 큐텐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가 구영배 대표를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시킨 데 이어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앞서 회사는 티몬·위메프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법적 등의 책임은 외면한 채 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 목표 달성을 위해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마크 리 신임 CEO '비상경영체제 돌입 선언'큐익스프레스는 27일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마크 리 신임 본사 대표이사(CEO)가 취임 즉시 비상 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밝혔다.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 본사 이사회는 전날 구영배 CEO가 사임했다며 후임에 마크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구 대표는 큐텐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 이사로 그룹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의 최종 책임자이기도 하다.회사 “측은 큐텐 관계사의 비즈니스 상황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동시에 글로벌 성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금융규제 전문 변호사이자 크로스보더 거래 전문가인 마크 리 CF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부연했다.마크 리 대표는 "회사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직원 및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다 같이 상생할 수 있는 책임경영의 길을 걷겠다"고 했다. 그는 "큐텐 그룹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 사업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라고도 했다.이어 다만 현 상황을 매우 위중하게 보고 있으며 셀러 고객들에게 지속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
[사진issue] 한경닷컴에서 회원가입 후 로그인 하면 '중림동 사진관'에서 더 많은 사진기사를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위메프·티몬 사태···대금정산 손도 못대티몬, 위메프에서의 신용카드 결제 취소가 먹통이 되면서 위메프가 본사로 직접 찾아온 소비자를 대상으로 환불에 나섰다. 하지만 환불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판매자(셀러) 대금 미정산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진상 파악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합동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브리핑에서 "위메프와 티몬에서 보고한 미정산 금액은 1600억~1700억원"이라고 말했다. 이 금액은 5월 판매분에 대한 미정산 규모이며, 6~7월 판매분을 합하면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 본사 북새통···수기로 환불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는 25일 새벽부터 아수라장이 됐다. 큐텐그룹의 e커머스 위메프·티몬에서 결제가 취소되지 않자 직접 찾아온 소비자들로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건물 1층에선 소비자들이 수기로 작성한 환불 신청서를 위메프 직원이 일일이 확인한 뒤 계좌로입금했다.이날 환불은 본사를 방문한 위메프 소비자에게 국한됐다. 원래 신용카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가 환불해야 하지만 PG 업체들이 위메프·티몬에서의 기존 결제 취소를 막아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25일 서울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객 환불부터 집중한 뒤 소상공인·영세상인 등 판매대금 지급 문제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