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문가들 "내년 상반기까지 인하기대 과도…강세재료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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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금통위 '충분히 장기간' 문구 주목…국고채 금리 소폭 상승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지켜본 증권가 채권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최근의 채권시장 강세가 계속될 재료가 부족해졌다고 판단했다.
이날 금통위는 7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 3.50%의 금리를 10개월째 유지했다.
동시에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을 통해 "물가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충분히 장기간'이라는 대목에 주목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의 핵심은 현재 긴축기조 유지를 기존의 '상당 기간'에서 '충분히 장기간'으로 교체한 부분"이라며 "물가안정 목표를 조건부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인하 기대를 가져가는 것은 과도하다는 인식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 대목을 언급하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p) 낮추고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치를 각각 상향 조정한 것까지 고려하면, 결국 추가 인상보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 시사됐다"고 해석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75%까지의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었고 2명은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던 금통위원 발언은 철회됐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단기간 내 찾아오기 힘들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달 들어 이어졌던 채권시장의 강세(금리 하락)가 더는 연장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명실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11월 중순 이후 강세장으로 반전돼 주요 구간의 국고채 금리가 최근 6개월 내 고점 대비 50∼80bp(1bp=0.01%포인트)씩 하락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통화정책 전개가 '추가 금리인상 부재' 또는 '최소 6개월 이상 3.50% 동결기조 유지', '내년 하반기 이후에야 금리인하 전망 확산'이라면 최근의 금리 급락을 연장할 만한 재료는 부재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추가로 금리 하락을 견인할 수 있는 재료가 있다면 통화정책보다는 물가 등 주요 지표의 둔화 여부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날 금통위의 '충분히 장기간' 표현이 향후 정책 융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전에는 물가 상승이 재가속될 우려와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재료 때문에 '상당 기간' 긴축기조를 이어간다는 표현을 큰 고민 없이 사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은 환경이 바뀌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태도가 덜 긴축적으로 바뀌고 물가와 펀더멘털(기초여건) 둔화 흐름도 이어져 금통위 입장에서도 환경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할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 시각 현재 국고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연 3.588%, 3.620% 수준으로 전일보다 3.8bp, 4.4bp씩 상승했다.
국고채 10·20년물도 각각 4.8bp, 2.9bp 올랐다.
/연합뉴스
이날 금통위는 7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 3.50%의 금리를 10개월째 유지했다.
동시에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을 통해 "물가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충분히 장기간'이라는 대목에 주목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의 핵심은 현재 긴축기조 유지를 기존의 '상당 기간'에서 '충분히 장기간'으로 교체한 부분"이라며 "물가안정 목표를 조건부로,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인하 기대를 가져가는 것은 과도하다는 인식 정도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같은 대목을 언급하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p) 낮추고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치를 각각 상향 조정한 것까지 고려하면, 결국 추가 인상보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장기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 시사됐다"고 해석했다.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75%까지의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었고 2명은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던 금통위원 발언은 철회됐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 시기는 단기간 내 찾아오기 힘들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달 들어 이어졌던 채권시장의 강세(금리 하락)가 더는 연장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명실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은 11월 중순 이후 강세장으로 반전돼 주요 구간의 국고채 금리가 최근 6개월 내 고점 대비 50∼80bp(1bp=0.01%포인트)씩 하락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통화정책 전개가 '추가 금리인상 부재' 또는 '최소 6개월 이상 3.50% 동결기조 유지', '내년 하반기 이후에야 금리인하 전망 확산'이라면 최근의 금리 급락을 연장할 만한 재료는 부재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추가로 금리 하락을 견인할 수 있는 재료가 있다면 통화정책보다는 물가 등 주요 지표의 둔화 여부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날 금통위의 '충분히 장기간' 표현이 향후 정책 융통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전에는 물가 상승이 재가속될 우려와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는 재료 때문에 '상당 기간' 긴축기조를 이어간다는 표현을 큰 고민 없이 사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은 환경이 바뀌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태도가 덜 긴축적으로 바뀌고 물가와 펀더멘털(기초여건) 둔화 흐름도 이어져 금통위 입장에서도 환경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할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 시각 현재 국고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연 3.588%, 3.620% 수준으로 전일보다 3.8bp, 4.4bp씩 상승했다.
국고채 10·20년물도 각각 4.8bp, 2.9bp 올랐다.
/연합뉴스